소크라테스의 죽음. 자크루이 다비드 작
소크라테스가 사형선고를 당해 독약을 마시고 죽던 날이다. 아내 크산티페가 어린 자식들을 데려와 통곡하고 돌아간 뒤 제자들도 이별을 받아들일 수 없어 고통스럽게 울음을 터트린다. 그러나 얼마든지 벌금을 내거나 망명을 해서 살아날 수 있었는데 죽음을 택한 소크라테스만은 죽음 이후 삶이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은 이유를 들며 오히려 새로운 여행에 들떠 있었다.
“만일 죽음이 무감각 상태로 어지러운 꿈조차 꾸지 않는 잠과 같은 것이라면 죽음은 큰 소득이다. 여러분은 꿈조차 꾸지 않고 숙면의 밤을 보낸 날이 며칠이나 되는가.
그런 밤은 지극히 적다. 단잠을 자게 된다면 얼마나 큰 소득인가. 그게 아니고 만일 죽음이 다른 곳으로의 여행이어서 호메로스나 헤시오도스와 옛 영웅들을 다 만날 수 있다면 나는 몇 번이고 죽고 싶다. 또한 죽어서 고통으로부터 해방될 좋은 때가 왔다고 확신한다. 그래서 나를 고발하고 사형을 선고한 이들에게 화를 내지 않는다. 그들은 내게 해를 끼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미 우리의 육신이 죽더라도 영혼은 불생불멸이며, 육신을 떠난 영혼이 가는 곳은 이 세상과 비교도 할수없을만큼 아름답고 밝고 환한 곳이라고 찬미했던 그다.
소크라테스는 독이 든 잔을 태연하게 마시며 마지막 말을 남겼다. “떠날 때가 되었으니, 이제 각자의 길을 가자. 나는 죽기 위해서, 당신들은 살기 위해서. 어느 편이 더 좋은지는 오직 신만이 알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