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브이아피 고객들만 초청한 패션쇼에서 명품 브랜드를 걸친 모델이 패션쇼를 펼치는 모습. 사진 <한겨레> 자료
백화점의 세일은 우리나라에서만 하는 줄 알았는데 본래 유럽의 세일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어떤 이의 말에 의하면 런던 파리 베를린 로마 등 유럽 수도의 유명 백화점의 세일기간에는 인천 공항이 비상이라고 합니다. 명품 가방과 패션, 보석류 등 고가의 사치품들이 대거 들어오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우리나라 국민들만 명품을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신흥 국가의 젊은이들과 부유층들도 한결같이 명품을 앞다투어 구입한다고 합니다. 행복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건강하세요!”
행복이란 만족과 감사의 감정이고 건강한 삶을 필요로 합니다. 건강한 삶이란 육신과 정신과 관계의 측면에서 평화로움을 의미합니다. 육신이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고, 정신적으로는 좋은 생각을 갖는 것, 관계적으로는 조화로운 삶을 말합니다. 육신과 정신과 관계적으로 모두 건강해야 행복한 삶이 될 수 있겠지요. 환경은 나쁜데 마음으로 만족하고 행복한 감정을 갖는 그런 행복 말고 말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육신의 건강을 위해 치유해 주시고 정신의 건강을 위해 악령을 추방하시고 관계의 건강을 위해 치유 받은 자, 마귀 쫒아낸 이들을 집으로 돌아가게 하셨습니다. 치유된 자들의 가족과 사회적 관계를 복구시켜 주는 것이지요. 문둥병과 마귀 들린 자들은 가족으로부터도 격리되어 살았으니까요. 예수님이 기적을 베푸심은 하느님 나라 선포의 현실적 형태니까 하느님 나라는 삶이 건강한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건강하세요!” 라는 인사는 참 좋은 인사입니다. ‘하느님 나라로 사십시오.’ 하는 뜻이니까요. 이 글을 읽는 당신도 건강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아멘’.
사람들은 하느님 나라처럼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애씁니다. 육신의 건강을 위해서 좋은 음식을 먹고 몸에 좋다는 엑기스와 식품과 약을 먹고 운동을 합니다. 이를 위해서 행정 자치단체 같은 곳에서 경쟁적으로 교양 사업도 합니다. 정신의 건강을 위해서 종교생활을 하고 문화 센타 강좌를 찾아가고 봉사활동에 참가하고 여행도 하고 휴가를 즐깁니다.
마음이 불안정할 때는 심리전문가를 찾아가 상담도 하지요. 관계의 건강을 위해서 자녀교육을 위한 강좌에 참가하고 부부간의 대화와 클리닉을 위한 모임에 가고 대화법을 배우고 에니어그램 같은 훈련하고 효과적 역할과 자기 평가법도 배우고 합니다. 품격 있고 우아한 생활과 사교적 관계를 위해서 고급 레스또랑에서 만나고 명품을 들고 입고 다닙니다. 여기에는 모두 돈이 필요한데 다행히 돈이 흔한 시대입니다.
이정도로 노력하면 사람들은 더욱 건강이 확보되고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져야 합니다. 그런데 왜 육신의 건강은 더욱 나빠지고 성인병과 암 발생율은 늘어만 가는 것일까요? 왜 우울증과 자살이 늘어만 가는 것일까요? 모든 국민들이 대학을 다니고 구청 미화원이나 공사장 막일꾼을 대졸자가 하는 고학력 시대를 살고 있는데, 왜 유괴와 흉악범죄는 날로 늘어만 가는 것일까요.
명품은 누가 만드는가?
문제가 어디 있는가? 정상적 기능을 발휘하는 것을 건강이라 하는데, 내가 이렇게 살면? 이것을 하면? 이걸 먹으면 건강하게 된다! 고 하는 건강에 대한 생각과 건강 자체는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가령, 이것을 먹으면 건강하다!. 이런 운동을 하면 건강하다! 는 믿음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누가 그렇게 가르쳐 주더냐? 물으면 텔레비전에 나온 어떤 의사가 그랬다. 어떤 특집을 보니까 그렇게 말하더라! 어떤 유명인사도 그걸로 건강을 회복했다더라! 하지요. 결국은 내가 내 건강을 믿지 못하고 사람들이 ‘건강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믿고 사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명품의 탄생도 이와 같습니다. 가령 500만 원을 주고 명품 가방을 구했는데, 알고 보니 10만 원짜리 짝퉁가방이더라 이겁니다. 순식간에 내 돈 490만원을 합법적으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말하기를 그건 짝퉁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럼 또 490만 원이 생긴 것입니다. 누구 말이 맞아? 짝퉁이란 것도 내가 알고 보니 품질이 엉망이어서 짝퉁이라는 것이 아니고 그런 업자가 검거되었다고 텔레비전 뉴스에서 전할 때라야 비로소 짝퉁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뉴스를 못 본 사람은 여전히 명품인 것입니다. 이거 뭔가 크게 잘못된 것 아닐까요? 사람들은 상표(브랜드)가 진짜인가 짝퉁인가만 따지려고 합니다. 왜 명품인가?를 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결국 명품이란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품질에는 큰 관계없이 광고에 나오고 고가로 팔린다는 그 상표의 제품인가? 남들이 인정해 주면 명품이라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거액을 주고 명품을 산 당신은 누구인가요? 당신은 어디 있는 건가요? 이게... 뭔가 큰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요? 질문해 보아야 합니다
지난해말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수거한 중국산 짝퉁가방들 사진 <한겨레> 자료
마케팅, 악마의 주술
왜 그것이 명품이냐? 이건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태리의 디자이너 ‘갑돌이’가 만든 것이다. 그 사람 손에서 만들어 진 것은 그렇게 비싸야 하는가? 그 만큼 유명 디자이너의 손에서 나온 것이니까 모두 인정하는 가격이다. 그 사람이 유명하다는 것을 누가 인정했느냐? 유럽 미국 모든 선진국 소비자들이 다 인정하지 않느냐?
소비자들이 그를 보지도 않고 그 물건이 특별하게 튼튼하고 좋다는 보장도 없고 짝퉁하고 구별도 안가는 정도인데 왜 소비자들이 그 사람을 유명한 디자이너라고 인정하느냐? 우리 동네 아저씨도 이런 정도는 아주 잘 만들거등! 그 사람은 유명하지 않아! 세계 언론이 그를 명품 디자이너로 인정하고 있다니까!
그럼 물건을 놓고 제명품인가 졸품인가 짝퉁인가를 결정한다는 거 아냐? 언론사의 결정이 490만 원을 더 받아가게 만든 거로군! 마케팅 비용도 엄청 들어갈거 아니야?
글로벌 문화 마인드가 없는 사람하고는 대화가 안 된다니까! 글로벌 마인드 좋아하는 사람은 마케팅의 노예가 된다는 이야기 입니다. 물신의 우상에 빠진 사람들은 하느님께서 주신 ‘자기’가 없습니다. 의식과 정신과 영을 악령의 지배에 예속시켜 놓고 살기 때문입니다. 그런 현상이 바로 짝퉁을 명품으로 섬기고 바치고 사는 모습입니다. 이것이 명품이라고 하면 명품으로 알아듣고 내가 필요한 가방보다 490만 원을 서로 더 내겠다고 합니다. 자신이 자기 삶의 주인이 아닌 악령을 주인으로 모시고 악령의 변장술 마케팅의 지시대로 살아갑니다.
악령의 변술은 노동의 정신을 교란시키고 있습니다. 정보를 선점해라! 놀면서 일하라! 게으름을 찬양하라!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즐거움을 누리라! 필요한 만큼만 벌고 쉬어라! 예속되지 말고 오로지 자유를 누리며 살아라! 그렇게 끝없이 속삭입니다.
하느님의 모상을 회복하는 길
그래서 사람들은 자유의 삶을 위해서 자기 스스로 필요한 성과를 내려고 몸부림칩니다. 이제는 강제노동은 사라지고 자기 일에 자기가 책임지는 자기경영 시대를 맞았습니다. 자기 매출(임금)을 받기 위해서 스스로 잔업도 하겠다고 지원하고 휴일에도 근무하겠다고 하고, 휴가도 가지 않겠다고 합니다. 이것이 자유로운 삶의 모습일까요? 개의 목줄이 길다고 자유라고 말할 수야 없지 않겠습니까?
자유를 위한다면서 자기를 노예화 하고 자신을 착취하는 자유가 도래했습니다. 통제와 강제의 시대에서 자기 감시와 자기 착취, 자기 예속의 시대로 바뀐 것입니다. 바로 악마에게 예속된 현실입니다. 성과를 내지 못한 자들은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악마가 나서지 않아도 제 알아서 잘 하는 노예의 삶을 보면서 악마는 미소짓습니다. 우울증 현상은 악마의 품에 안긴 자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내가 아버지로부터 점지 받아 세상에 낳으며, 아버지의 모상으로 태어났다는 정체성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끼게 합니다. 사람들은 병든 몸을 안고 예수님을 찾아갔습니다. 옷자락에 손만 대어도 치유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안고 예수님 가까이 가고자 했습니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사람은 예수님을 찾을 필요도 없고 하느님께 기도할 이유도 없습니다. 물론 그리스도를 기다릴 필요도 없습니다. 그러나 명품의 소비문화와 환락의 삶이 선망의 대상이 되는 사람은 치유 받아야 합니다. 나를 하느님의 모상으로 회복시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자기 주인이 되는 것이 하느님의 모상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무소유의 삶은 세상의 물신 앞에서 당당하고 자유로운 삶을 줍니다. 10만 원 짜리 길거리표 가방을 들고서 500만 원의 명품을 들고 있는 이들과 파티에서도 즐겁게 만나고 건배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가방을 잃어버릴까봐 불안할 때, 나는 내 가방이 좋아보인다는 사람에게 기꺼이 선물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명품시대를 살아가는 자유의 삶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