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휴심정 순례기

정의란 무엇인가

등록 2012-06-05 15:00

 트리시마코스;정의라는 것은 사실 타인에게 좋은 것, 강자나 지배자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지 복종하고 섬기는 자에겐 손해라는 사실을 압니까. 소크라테스 선생! 피지배자들은 강한 자의 이익이 되는 것을 행하며, 그에게 봉사함으로써 그를 행복하게 하지, 결코 자기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질고 어진 소크라테스 선생, 선생은 올바른 사람이 올바르지 못한 사람에게 언제나 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상호간의 계약에 있어서 올바른 사람이 올바르지 못한 사람보다 더 많은 것을 취하는 법을 보지 못했으며, 세금을 낼 때도 같은 재산을 가지고 있어도 올바르지 않은 사람은 항상 적은 액수를 내고, 국가로부터 무엇인가 받을 때는 올바른 사람은 아무것도 얻지 못하지만, 올바르지 않은 사람은 누구보다 많이 가져갑니다. 공직에 있을 때도 올바른 사람은 남에게 손해를 끼치는 법이 없고, 오히려 자신의 집안일을 소홀히 하여 형편이 더 어려워지며, 정직함 때문에 이익을 보지 않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로부터 미움을 사게 됩니다. 

 올바르지 못한 사람의 경우는 정반대입니다. 선생께서 올바른 것보다 올바르지 않은 것이 개인에게 얼마나 이로운가를 알기 위해서는 가장 완전한 부정의를 생각해 보십시오.

 참주(독재)정치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 정치 행태는 남의 것을 일거에 모두 빼앗아 버리지요. 어떤 사람이 시민들의 재산을 빼앗고 노예로 만든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이나 축복받은 사람으로 불립니다. 외국인들도 완전한 부정의를 행한 그를 칭송하지요. 사람들이 부정의를 비난하는 까닭은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라 사실은 자신이 희생이 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부정의가 광범위하게 범해질 때는 정의보다 더 강력하고 자유로우며 권세를 쥐는 법입니다. 정의로운 일이란 강한 자의 이익이 되는 일이 틀림이 없으며 이와 반대로 정의롭지 않은 일은 자기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것입니다.    <국가>(타임기획 펴냄, 플라톤 지음, 이향만 편저)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휴심정 많이 보는 기사

유명인들이 불행해지는 이유 1.

유명인들이 불행해지는 이유

이 또한 지나가고, 모든 것은 사라진다 2.

이 또한 지나가고, 모든 것은 사라진다

붙잡지 마라, 절로 비워진다 3.

붙잡지 마라, 절로 비워진다

세상을 보는 당신의 관점은 4.

세상을 보는 당신의 관점은

미국 브루더호프 공동체 생활 15년…푸른 초원위 사랑·배려의 삶 있더라 5.

미국 브루더호프 공동체 생활 15년…푸른 초원위 사랑·배려의 삶 있더라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