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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조현이만난사람

"연평도 사격훈련, 때와 방법 조정해야"

등록 2010-12-21 10:39

이례적 '화해'제안한 한기총 대표회장 이광선 목사

"종교·국민 화합이 필요한 시기

사찰도 민족유산으로 보존을"

종단지도자 '증오범죄법'요청도

개신교계 대표적인 보수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인 이광선 목사(66)가 20일 “정부가 전통문화 보존과 관련한 예산은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군의 연평도 사격훈련 전에 가진 간담회에서 “나라를 지켜야하지만 너무 민감한 시점엔 시점과 방법을 조정할 수 있지않느냐”면서 “성탄절기이니만큼 평화를 위해 오신 예수님의 정신을 살렸으면 좋겠다”고도 밝혔다.

참여정부시절인 지난 2006-2007년 개신교계가 사립학교법 재개정 투쟁을 할 당시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장 자격으로 2006년 말 삭발 투쟁을 하는 등 대표적인 보수 강경파로 꼽혀왔던 이회장은 이날 화해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난 9-16일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 소속 6개 종교 지도자들이 이스라엘과 로마의 기독교 성지를 순례하고 돌아오니 국회에서 전통문화보존 예산안을 처리하면서 많이 삭감해 불교계가 섭섭해하는 것 같다”면서 “종지협 공동대표의장으로서 전통문화가 잘 지켜질 수 있도록 정부가 예산을 세워서 더 많은 지원을 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화재가 발생한 부산 범어사의 문화재도 불교 문화유산이라기보다는 민족문화유산으로 보고 보존해야한다”며 “민족문화유산 보존은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또 이날 아침자 일간지 광고를 통해 정부의 템플스테이 지원반대를 주장한 ‘대구기독교총연합회’에 대해 “한기총과는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을 뿐 조직상으로 지휘체계에 있지는 않다”면서 “개인적으로 반대 의견이 있다고 하더라도 표현은 조심해야하고, 상대가 오해하지않도록 해야 한다”고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이 회장은 또 “21일 열리는 한기총 차기 대표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 중 한 분이 한기총도 ‘처치스테이(Church Stay)’를 추진해 5-6년간 3천억원의 예산을 지원받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과 대화했다고 말해 한기총이 불필요한 오해를 받게 됐다”며 “이는 개인 공약일 뿐 한기총의 공식입장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 회장은 이와 관련해 “한기총은 지금까지 어떤 정부 지원도 받은 적이 없고 계획도 없다”면서 “겉과 달리 한기총이 정부 지원을 많이 받고 있다는 오해는 안가졌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이 회장은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남북의 긴장이 고조되는 요즘 상황에서는 국민화합이 무엇보다 필요하고 이를 위해 종교화합이 중요하다“며 ”이런 때 종교인들이 오해를 받을 일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종지협의 기독교 성지순례에 대해 이 회장은 ”종지협 출범 이후 20년만에 이런 성지순례는 처음이었으며, 종교적인 교리를 따지기에 앞서 인간과 인류의 보편적 가치 안에서는 충분히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이 모임을 통해 다른 종교지도자들이 참 훌륭하고 존경스럽다고 생각했고, 이런 모임을 자주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끝으로 ”종지협은 이번 성지순례에 참여한 개신교·천주교·불교·원불교·성균관·민족종교, 천도교 등 7개 종교 지도자들이 뜻을 모아 인종, 문화, 종교 등에 대한 차별과 불평등을 막기 위한 증오(혐오) 범죄법 등의 입법조치가 진행되기를 요청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고 소개했다.

글·사진 조현 종교전문기자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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