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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조현이만난사람

"맨밥만 먹는 이주민을 위한 요리교실"

등록 2010-11-23 10:42

명락사 무원스님 '다문화가정 한국음식체험'마당 열어

서울 관악구 청룡동(옛 봉천동) 894-4, 남부순환대로변 명락사 부근은 서울에서 외국인노동자들이 가장 많이 사는 지역 중 하나다.

중국에서 온 조선족은 물론 인도와 네팔,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타이, 캄보디아, 베트남, 라오스에서 낯설고 물선 곳에 와 힘든 삶을 이어가는 이들에게 명락사는 따뜻한 품이다. ‘나누며 하나되기’를 통해 오랫동안 새터민 등을 도와온 천태종 총무부장 무원 스님(52)이 2년 전부터 주지를 맡아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한글학교를 열고, 언제든 와서 따뜻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다문화가정을 직접 방문해본 무원 스님은 깜짝 놀랐다. 절에 와서는 김치를 비롯한 한국 음식을 곧잘 먹던 이들이 자기 집에선 아무런 반찬 없이 오직 맨밥만 먹고 있었다. 무원 스님은 “자기 나라 음식은 구하기 어려우니 한국음식이라도 먹어야 하는데, 만들 줄 모르니 상당수 사람들이 겨우 쌀만 삶아서 먹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스님은 생각 끝에 다문화 가족들에게 한국 전통음식 조리법을 가르쳐 주기로 했다. 14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명락사에서 김장김치와 김치전, 떡 등을 직접 만들어보는 ‘다문화가족과 함께하는 한국전통음식문화체험’의 장을 펼친다.

앞으로도 이런 한국문화 체험 기회를 늘려갈 계획인 무원 스님은 “정부와 지자체에서 외국인들에 대한 배려 정책을 늘려가고 있지만 인터넷 같은 정보 이용에 익숙한 선진국 출신들이 혜택을 독차지하고 정작 도움이 절실한 제3세계 사람들에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글·사진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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