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탄생 100년’ 준비하는 남궁성 교정원장
2년뒤 100주년…재정비안 마련
“한국, 다문화가정 껴안기 시급”
성직자 부족해 ‘기간제’ 도입도“세상에 마음이 없는 사람은 없다. 삶은 그 마음에 달렸다. 세상 모든 것은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다. 내가 지어 내가 받는다는 생각을 내야지 모든 것을 남의 탓으로만 돌려서는 새로운 운명을 만들어가기 어렵다.”원불교 행정 수반인 남궁성(63·사진) 교정원장은 17일 서울 광화문의 한 음식점에서 연 새해 기자회견에서 “이제 ‘마음과 인과(원인에 따른 결과)’, 이 두 가지를 주목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원불교가 세상에 나온 지 100년이 되는 원기 100년(2015년)을 준비할 3년 임기의 교정원장으로 지난해 10월 임명됐다.그는 “100년 성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100년을 새롭게 시작하는 일이 가장 우선 해야 할 일이다. 지금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캄보디아 등 7개국에서 봉사하고 있지만 하반기엔 ‘세계봉공재단’을 창설해 전세계로 봉사를 넓혀 가겠다”고 밝혔다.하지만 다른 종교들과 마찬가지로 점차 성직 지원자가 줄어드는 추세 때문에 원불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궁 원장은 “연봉이 취업의 주요 기준으로 떠오르는 시대지만 용돈 정도만 받고도 봉사하기 위해 출가하는 젊은이들이 꾸준하고, 특히 원불교 교무 자녀들 가운데 대이어 교무가 되겠다는 이들이 많다. 가까이서 지켜본 부모의 삶에서 교무의 길이 지닌 가치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는 것이니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를 아주 아껴주던 누나가 교무가 됐는데, 그 누나의 권유를 믿고 나도 따라 교무를 선택했고, 단 한번도 이 길을 후회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결혼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원불교에서 평생 독신 수도자로 살아왔다.원불교는 성직자 수급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의 하나로 올해 하반기부터는 ‘기간제 전무 제도’를 도입한다. 역량 있는 원불교도의 지원을 받아 1년의 단기 교육을 거친 뒤 6년에서 최대 12년까지 교화 등의 활동을 하도록 한다는 것이다.남궁 원장은 우리 사회에서 지금 필요한 과제로 다문화가정 아이들 껴안기를 들었다. “그 아이들이 소외되고 차별받는다면 우리 사회에 아주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학교 교과과정에도 차별 금지 내용을 넣는 게 필요하다. 그들과 하나 되는 게 사회를 통합하고 한국이 선진화하는 길이다.”글·사진 조현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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