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70주년, 해원과 상생을 위한 수륙대재가 7일 오후1시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열린다. 해인사는 국보 팔만대장경판이 있어 ‘법보(法寶·진리의 보물)종찰’로 불린다. 수륙대재(水陸大齋)’란 온 천지와 강과 바다와 땅에 존재하는 모든 고혼의 천도를 위하여 지내는 의례로, 개인 천도의 성격을 띤 영산재에 비해 공익성이 강한 불교 의식이다. 이번 해인사수륙대재에서는 인도적·종교적 차원에서 한국전쟁 당시 희생당한 국군, 유엔군, 중국군, 남북민간인 등 138만여명을 위령·천도하게 된다.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은 “지금까지 자국만의 희생자 추모행사는 늘 있어왔지만, 이렇게 적과 아군으로 갈려 싸운 전쟁당사자들을 모두 아울러 함께 위령 천도하는 추모재는 한국전쟁 7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최초로 이루어진 것”이라며 “동족상잔의 아픔과 원한을 씻어내는 해원상생을 이루어 남북겨레의 화합과 평화를 이루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륙대재는 법고소리와 군악대 기상 트럼펫연주로 시작돼 △‘전쟁과 평화’라는 영상 상영 △망자의 몸을 씻기는 관욕 의식 △하나의 영단에 합동으로 안치해 위령 천도하는 의식 △해인총림 방장 원각 스님의 법어와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의 추도사 △참전국 대사들의 위령과 평화메시지 낭독 △조계종 불교음악원, 봉은국악합주단, 혜명무용단의 진혹곡과 진혼무로 이어진다.
이에앞서 현충일인 6일 밤 7시30분엔 해인사 선림원 템플스테이 특설무대에서 임영웅, 영탁,이찬원,장민호,김희재,정동원 등 트로트가수들을 초청한 추모음악회를 연다. 이 행사는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900석만을 갖추고, 한국전쟁 참전 주한외교사절과 참전 유공자 가족 등 사전 초청자만 입장할 수 있게 한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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