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김영주 총무,WCC 공동선언문 파기
김영주 총무 사진 조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NCCK) 김영주 총무가 최근 논란이 된 ‘세계교회협의회(세계교회협·WCC) 공동선언문’ 파기를 선언했다.
김 총무는 4일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동선언문에 넘지 말아야 할 범위를 넘어 도저히 합의할 수 없는 내용이 있어 이 문서에 서명한 것을 취소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에 상당한 책임을 통감하고 세계교회협 10차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직을 사임한다”면서 “교회협 총무로서 세계교회협 총회 준비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10월30일부터 11월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릴 세계교회협 부산총회를 앞두고, 지난달 13일 부산총회 준비위원장 김삼환 목사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전·현 대표회장인 길자연·홍재철 목사 등과 함께 발표한 ‘성공 개최를 위한 공동선언문’에 △개종 전도 금지주의 반대 △종교다원주의 배격 △공산주의·인본주의·동성애 등 반대 △성경 66권의 무오류성 인정 등 4개항을 담은 데 대해 에큐메니컬 진영의 반대에 직면했다.
한편 이 공동선언문의 4개항과 관련해 생명평화마당 신학위원회는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100주년기념관에서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세계교회협 신학과 한국교회의 신학적 대응”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들은 심포지엄이 끝난 뒤 “4개항은 세계교회협의 신학과 전통에 대한 왜곡된 이해와 의도적인 비방을 담고 있는 것으로서, 시대정신에도 어긋나는 것이므로 총회준비위원회 차원에서 마땅히 폐기를 공식 표명하고, 김삼환 준비위원장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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