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하게 삽시다.”
우리나라를 서구적 물질문명사회로 변화시켜고 산업사회의 동력이 된 크리스찬들이 편의만을 도모해 환경과 인간을 파괴하지말고 타자와 공존하는 삶을 위한 ‘불편한 삶을 살자’고 외치며 나섰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새롭게 제시한 ‘자발적 불편운동’이다. 지난 1987년부터 벌여온 작은차 타기 운동을 시작으로 △장바구니 사용하기(1회용 비닐 사용않기) △휴대용컵 갖고다니기(1회용 종이컵 사용하지않기) △전월세값 올리지않기 등의 운동을 벌여왔다.온 기윤실이 ‘개신교인이 먼저 손해보고 불편해지기’ 실천에 앞장서자고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기윤실은 “이상 기온으로 전기 사용량이 한계치를 넘어서고 있는데 이런 소비를 감당하려면 원전의 위험을 감수할 수 밖에 없게 된다”면서 “서구유럽에서 시작된 세계 경제의 연쇄부도 위기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켜주고 있다”고 운동 취지를 설명했다.
지난 2008년 충남 태안에서 유출된 기름을 닦아내는 봉사를 하는 개신교인들 사진 <한겨레> 자료
기윤실은 이에따라 회원 및 관심자들을 대상으로 불편위원회를 구성해 정기모임을 갖고, ‘그리스도인의 심플라이프’에 대해 삶을 나눌 예정이다.
기윤실의 정직윤리운동본부장으로서 이 운동을 펼치는 신동식(일산 빛과소금교회) 목사는 그의 교회에서 ‘빚내서 집사지 않기’와 ‘대출 받아 혼수 준비하지 않기’등을 실천하게 한다.
그는“예수님이 이 땅에 섬김을 받으려함이 아니라 섬기려왔다고 하신 것이 얼마든 부유한 삶을 살수 있지만 스스로 포기하고 나눔의 삶을 사는 자발적 가난이자 자발적 불편”이라며 “누릴 수 있는 자격이 있음에도 스스로 누림을 포기하고 함께 나눔을 실천하고, 이웃 즉 타자를 위한 삶을 사는 것이야말로 그리스도인됨의 모습을 찾는 일”이라고 말했다. www.trusti.kr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