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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뉴스

올 만해상 수상자는 지뢰심던 소년병

등록 2012-03-05 11:01

 
           아키라                                   월주 스님     올해 만해대상 평화부문 수상자로 캄보디아에서 지뢰 퇴치에 앞장서고 있는 평화운동가 아키 라(39)씨와 캄보디아에 1천여개의 우물을 파준 송월주(78) 스님이 공동 선정됐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총재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는 4일 올해 만해대상 3개 부문 수상자 7명을 발표했다.

아키라씨는 1990년대 초 유엔의 일원으로 캄보디아 일대에 묻혀있는 지뢰제거사업에 참여하기 시작해 1993년부터 20여명의 팀을 이끌고 현재까지 독자적으로 지뢰제거 사업을 추진해 5천여개의 지뢰를 제거했다.

그는 지뢰제거활동을 국제사회에서 인정 받아 지난 2010 시엔엔(CNN)이 선정한 ‘올해의 영웅 10인’으로 선정되었다.

아주 어렸을 때 양친 모두 크메르 루주(Khmer Rouge)에게 사살되고, 자신은 소년병으로 끌려가 살기 위해 총을 잡아야 했고 지뢰를 심어야 했다.  
캄보디아에서 지뢰를 제거하는 장면.   사진  <한겨레> 자료    

캄보디아엔 아직도 4백만 ~ 6백만 개의 지뢰가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약 63,000건의 지뢰 사고가 보고돼 1만9000여명이 사망했다. 또 지뢰사고로 인해 캄보디아는 인구 290명당 1명이 다리가 없는 장애자로, 이는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장애 수치를 보기오 있다.

아키라는 크메르 루주의 소년병이던 시절 지뢰를 심었던 기술을 활용해 지뢰 제거에 낫고 있다.

아키라와 함께 공동수상자로 선정된  월주 스님은 2003년부터 지구촌공생회라는 구호단체를 만들어 캄보디아에 우물 1천 개를 파고 초등학교를 설립하는 등 미얀마를 비롯해 캄보디아 라오스 몽골 네팔 케냐 등 6개 저개발국에 지부를 두고, 교육지원 및 주민 생활환경 개선사업에 힘쓰고 있다.

월주 스님은 ‘불교인권위원회’ ‘지역감정 해소 국민운동협의회’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공동대표를 맡는 한편 ‘공명선거추진 불교도시민운동연합’ ‘경제정의실천 불교시민연합’ ‘공해추방운동 불교인모임’ 등 불교시민운동단체의 창설도 주도했다.   
르네 뒤퐁 주교     올해 만해대상 실천부문에는 가난하고 소외된 농촌 사람들과 사랑과 고통을 나눠온 천주교 전 안동교구장 두봉(83·본명 르네 뒤퐁) 주교가 선정됐다.   ‘두봉’이라는 한국식 이름을 쓰는 뒤퐁 주교는 1929년 프랑스 오를레앙에서 태어나 1953년 사제에 서품돼 전쟁으로 성직자 거의가 전멸하다시피 한 한국교회가 파리의 방전교회에 지원을 요청하자 한국에서의 시무를 자원하여 1954년 11월 한국에 왔다.   한국천주교 대전교구 대흥동 본당 보좌신부로 첫발을 내딛은 이래 평생 고통받는 민중을 위해 자신을 받쳐온 그는 경북 영양군이 알선한 불량 감자씨앗을 심은 지역 농민들이 한해 농사를 망치고 피해 보상을 요구하자 이 일에 앞장선 오원춘을 정부기관이 납치하자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과 함께 이 사실을 폭로했다.   그는 이에 앞서 한국천주교 안동교구가 창설되기 이전인 대흥동 보좌신부 시절, 대전 선화동 다리 밑에 움집을 짓고 어렵게 사는 50여명 어린이들을 1년 이상 보살핀 적이 있다. 다리 밑에서 만난 불쌍한 아이들이 사뭇 눈에 밟혀 대전지역 JOC 청년회원들과 함께 다리 밑의 아이들과 어울려 살면서, 뒷날 집으로 돌려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천주교 대구대교구에서 안동교구가 따로 분리된 1969년 주교로 서품돼 초대 교구장자리에 앉았으나  주교로 서품되면, 의당 따로 제정되는 주교 문장(紋章)과 사목 표어를 굳이 사양했다. 천주교에서 주교자리는 그리스도 열두 사도(使徒) 후손의 반열에 오르는 크나큰 명예인데도, 문장은 귀족이나 지니는 특권이지만, 시골에 사는 성직자에게는 가당치 않다는 이유였다.   그는 성직자와 평신도가 함께 어울려 사는 공동체적 삶을 살기 위해 교구 내 본당은 물론 공소까지 자주 찾아 교구민들의 생활을 늘 챙겨  다미안의원을 비롯하여 양로원과 장애인재활시설 건립과 운영에 온갖 정성을 다 기울였고, 안동지역 최초의 문화회관 건립을 비롯한 농촌문화운동과 함창 상지여자중고교 개교를 하도록 했다.  
 
  오타니 몬슈 고신                                           쿠트 그리블  

뒤퐁주교와 함께 인도불교 재건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우타라칸드  주정부 불교장관 오타니 몬슈 고신(32), 2008년부터 아우크스부르크 평화축제, 2011종교평화회의등을 주관해 오고 있는 쿠트 그리블(48) 독일 아우쿠스브르크 시장 등 3명이 공동 수상자로 뽑혔다.

  
  
김재홍                                                          수아드 알 사바       이와 함께 문예부문 수상자로는 현대시의 이론 연구와 비평적 성찰에 앞장서온 김재홍(65) 문학평론가와 쿠웨이트에서 아랍 민족주의, 어린이와 여성인권, 인류평화를 다룬 15권의 시집을 발간한 수아드 알 사바(70) 시인이 선정됐다.

만해대상은 만해 한용운(1879-1944)의 생명·평화·겨레사랑 정신을 기리고자  제정됐다. 각 부문 상금은 1억원이며 시상식은 오는 8월 만해축전 기간에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열린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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