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께서 보혈로 사진 이 교회를 지키지 못하고, 세상에 능욕과 침 뱉음의 대상으로 내어 놓은 저희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제사장의 뜰에서 주를 모른다고 한 베드로와 같이 우리는 주의 교회를 모른다고 했습니다. 저는 나와 상관이 없는 자라고 저주하며 부인했습니다. 주여, 이 죄인을 용서해 주시옵소서.”
6일 밤 서울 강남구 논현2동 서울영동교회에서 참회의 기도문이 울려퍼졌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금권선거 파문과 대형교회들의 재정 비리로 얼룩진 한해를 마무리하며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연 ‘한국교회 갱신을 위한 기도회’였다.
한기총 해체운동을 주도했던 손봉호 장로(고신대 석좌교수)와 김형국 나들목교회 대표목사가 차례로 참회메시지를 낭독했다.
이어 조성돈 실천신학대학원 교수는 “돈과 권력이 한국 교회를 대표하지 않도록 하고, 한기총 해체 이후 하나의 율법, 세력, 당파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순전한 복음으로 하나되는 계기가 되도록 하자”는 내용의 합심기도를 올렸다.
이동원 목사(기윤실 이사장)도 “우리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교권과 금권을 회개하고, 한국 사회에 빛과 소금이 되는 역할과 자세를 갖추자”는 기도를 이어갔다.
이들은 “주의 말씀에 따라 썩은 지체를 잘라내고, 돈과 권력이 아니라 주님의 공의와 겸손으로 이 그릇을 채우길 원한다”며 “거짓으로 세운 제단과 돈과 권력으로 세운 성벽을 무너뜨려 주시고, 거짓 선지자의 입을 막으시고, 죄를 토하는 저들의 행위를 막아주시고, 선지자들의 희생과 순교자들의 피로 세우신 이 한국교회를 기억하소서”라고 공동기도문을 올렸다.
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