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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안 폐기 원점회귀한 한기총

등록 2011-11-02 18:39

한기총 특별총회가 열린 지난 7월7일 한기총 사무실 앞에서 한기총 해체를  주장하는 한기총해체를위한기독인네트워크 회원들 사진 <한겨레> 자료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지난 7월 의결한 ‘개혁안’의 핵심 내용을 백지화하면서 한기총 해체 주장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한기총은 지난달 28일 실행위원회를 열어 △대표회장 임기를 1년 단임에서 2년 단임으로 하고 △‘대표회장 순번제’를 폐기하며 △공동회장과 부회장 자리를 10자리씩 늘리는 등의 내용을 뼈대로 하는 정관·운영세칙·선거관리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 개정안이 오는 24일 열릴 임시총회에서 통과되면 4개월 전 특별총회에서 의결한 이른바 개혁안은 사실상 폐기된다. 폐기될 기로에 선 개혁안은 대표회장을 1년 단임으로 하고, 교단 순번제로 선출하고, 불법 선거가 적발될 시 강력하게 처벌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이 안은 대표회장 선거 당시 금권 선거 논란 등으로 고소·고발이 이어져 길자연 대표회장의 직무가 3개월간 정지된 가운데 한기총 회장 직무대행으로 법원이 파견한 김용호 변호사가 각계의 주장을 들은 뒤 마련했다. 이를 대표회장에 복귀한 길 회장 체제가 뒤집은 것이다.

   한기총 정관개정위원회는 이번 개정안을 의결하면서 “김용호 대행은 (갈등을 빚던) 이광선 전 대표회장과 길자연 현 대표회장이 합의한 개정안은 무시한 채 소위 김용호 법안을 지난 7월7일 총회에 난데없이 들고 나와 마치 기독교 최고 지도자들이 무슨 죄인이나 된 것처럼 매도했다”면서 “우리는 김용호 대행이 만든, 몸에 맞지 않는 짝퉁 옷을 더 입을 수 없기에 자생력 있는 한기총 위상을 되찾고자 한다”고 밝혔다.

   개신교계에선 대표회장 임기를 2년으로 늘린 것은 길 목사가 대표회장을 더 하기 위한 것이고, 교단 순번제를 폐기한 것은 예장합동 내에서 갈등관계에 있다가 길 목사의 최대 원군이 된 홍재철 목사를 다음 회장으로 만들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동회장과 부회장을 크게 늘린 것은 한기총을 길 목사 자파 세력으로 채우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에 대해 홍재철 목사는 “길 목사는 대표회장을 더 하라고 100억을 가져다줘도 안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 목사는 자신을 옹립하기 위한 포석이란 주장엔 “다른 분들의 출마를 막은 것도 아니고 어떻게 나를 옹립할 수 있느냐”고 항변했다.

   그러나 ‘한기총 해체를 위한 기독인 네트워크’는 1일 성명에서 “온갖 수모를 겪었음에도 반성하기는커녕 여전히 권력의 야욕만을 추구하는 구태를 반복하는 한기총은 타락한 한국교회의 상징이며, 양심 있는 그리스도인의 수치”라며 한기총 해체를 주장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남오성 사무국장은 “해체하지 않고도 한기총을 개혁할 수 있다는 김용호 대행의 생각이 얼마나 순진한 것이었느냐”며 “교단들이 한기총을 탈퇴해 해체시키는 것만이  유일한 대안임을 한기총이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 종교전문 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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