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라마와 린포체들 사진 <우리는선우> 제공
히말라야 설산과 고원이 펼쳐진 티베트는 1950년대 중국의 침공에 의해 국권을 상실하긴 했지만 여전히 영적인 신비의 나라로 알려져있다. 인도 북부 히말라야로 망명한 티베트의 망명정부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현세에서 첫손에 꼽히는 영적 지도자다.
그런데 그 신비의 이면을 들춰보는 강좌가 개설됐다. 불교단체 ‘우리는 선우’는 서울 중구 장충동 우리함께빌딩에서 ‘신을 만드는 사람들, 티베트의 활불제도’를 주제로 한 3회 강좌를 시작한다. 강사는 명지대 인문과학연구소 전임연구원인 심혁주 박사(41)다. 심 박사는 지난 2004년 대만대 정치대학에서 티베트 장례문화를 연구하기 위해 6개월간 티베트에서 티베트 고승들과 6개월간 지내는 등 지금까지 티베트를 오가며 현지 밀착형 취재를 해왔다.
26일 밤 7시30분에 ‘4대 교파의 수행전통과 영적 후계자’를 주제로 첫 강좌가 여는데 이어, 오는 11월 2일엔 ‘달라이 라마 피살의 역사에 감춰진 정치공학’이, 9일엔 ‘가짜 활불의 출현과 진정한 활불의 수행세계’ 강의가 이어진다.
그가 강좌에서 공개할 가장 충격적인 내용은 영적 그루로 활동하고 있는 활불의 대부분이 정치적 이유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티베트에서 활불이란 전생의 수행력에 의해 자신의 의지와 선택에 의해 다시 태어났다는 린포체들을 일컫는다. 그런데 심 박사는 “이런 활불들의 상당수가 정치 권력을 장악한 티베트의 섭정에 의해 오랫동안 배양되었다가 자신들의 권력 유지를 도와줄 아이를 선택해 활불로 지정해 만들어왔다”고 말한다. 특히 그는 “역대 13명의 달라이 라마 가운데 7~8명이 14세 이전에 사망했는데, 달라이 라마들이 커가면서 섭정의 말을 따라주지않으면 독살을 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현재 티베트의 사찰에서 활동하는 활불들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불사를 하며 고급차를 굴리고 다니는 가짜들”이라면서 “하지만 아예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은 채 50년~60년 동안 수행만 하는 고승들도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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