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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마음이 자유로워질까

등록 2011-10-12 17:16

                     마음을 찾기 위해 명상하는 사람들   사진  <한겨레> 자료                     

 정치적 자유와 물질적 풍요가 늘어나지만, 이것이 행복으로 직결됐는지는 미지수다. 월가 등 경제선진국에서 일어나는 분노의 시위와 스트레스, 우울증, 자살율들은 불행한 삶을 웅변하고 있다. 그래서 인간의 행복을 위해 사회제도와 함께 떠오른 새 화두가 ‘마음’이다. 종교적 수도의 영역으로 치부되곤 하던 이 화두가 학술 토론의 장에서 다뤄진다.   지난해말 한국연구재단의 ‘인문한국(HK)지원사업’에 선정된 원광대 마음인문학연구소가 첫 연구성과물을 내놓고 토론하는 ‘마음인문학 국제학술대회’에서다. 대회는 13~14일 서울 태평로1가 한국언론진흥재단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마음인문학, 철학적 성찰과 사회적 치유’란 흥미로운 주제다. 미리 공개된 발표문의 일부를 살펴본다.

  어떻게 자유로운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이진우 포항공과대학 석좌교수는 ‘마음의 실천철학’이란 주제발표문에서 먼저 “왜 우리는 끊임 없이 노동을 하면서도 풍요로운 마음을 얻지 못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 교수는 “자유를 실천할 때에만 풍요로운 마음을 얻을 수 있다”면서 그 이유로 “풍요로운 마음은 근본적으로 우리의 삶을 구속하는 경직된 사고와 개념의 틀로부터 ‘해방되어’- 삶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니체는 우리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정념, 욕망, 의지의 다양성이 하나의 양식으로 통일될 때 자유와 풍요로운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했고, 헤겔은 ‘실존에 대한 염려’와 ‘욕망의 절제’, ‘의미 있는 노동’을 풍요로운 마음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면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타자와 외부세계에 열려 다양성을 마음으로 받아들일 때 우리에게 세계에 대한 통제를 보장하고, 자기 지배의 감정이 우리에게 더 자유로운 마음을 가져다준다”고 설명했다.

 한자경 이화여대 철학과 교수는 ‘절대의 마음에 대한 동서사유의 비교’란 주제발표문에서 “불교는 우리의 마음을 절대의 마음으로 여기고 상대적 현상세계를 환(幻)이라고 여기므로, 그 절대의 진여심을 중득해 윤회를 벗고 해탈하고자 하는 수행을 강조하는데 반해, 서양철학은 ‘절대’를 도달하기 힘든 이상으로 간주해 우리가 알 수 없는 것, 말할 수 없는 것, 침묵해야 할 것으로 간주해 절대적 일심을 환상으로 만들어버린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그러나 “우리의 본심인 절대의 마음을 통해서만 자유의 존재라는 것, 누구나 평등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며, 삶의 피로와 고통을 넘어설 수 잇는 힘, 지혜와 자비의 힘, 영성의 힘도 바로 이 절대의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보았다.

 또 조은수 서울대 철학과 교수는 ‘한국사상의 마음성찰-원효의 일심사상을 중심으로’란 주제 발표문에서 “원효가 주장하는 깨달음이란 마음의 근원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일심(一心)이란 긍정적으로 완성해 나가는 자기, 또는 인격”이라고 해석했다. 조 교수는 “불교에서는 무아(無我)설을 이야기하지만, 나의 에고를 주장하고 내 것을 강조하는 소유적 자아(自我)를 부정하는 것이지, 주체적이고 긍정적으로 완성해 가는 자기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일심에서 드러나는 인간은 실존적 결단을 하고 자기를 끊임없이 완성해 나가는 주체적 인간으로, 어느 하나의 규정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변해갈 수 있는 유연성이 있기 때문에 일심을 통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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