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회장의 금권선거를 놓고 촉발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내분이 현 길자연 대표회장에 대한 인준결의가 무효라는 법원의 판결로 인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최성준 수석부장판사)는 지난 15일 이강원 목사 등 한기총 대의원 16명이 한기총을 상대로 임시총회 개최를 금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을 일부 받아들이면서 ‘1월20일 한기총 정기총회의 ‘대표회장 인준 결의는 무효’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따라서 “이후 길 목사가 개최하는 총회에서 결정된 사항 역시 효력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길 목사가 장악하고 있는 현 한기총은 판결 직후인 15일 오후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정관 개정안을 통과시키는 등 법원 판결을 무시한 행보를 계속했다.
하지만 상황은 길 목사 쪽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 10일 저녁 7시 서울 종로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한국교회와 한기총의 공의·개혁·갱신을 위한 특별기도회’에서는 길 목사의 최측근인 최요한 목사(남서울비전교회)가 자신이 ‘길 목사에게 100만원씩이 든 돈봉투를 받아 40~50명의 목사들에게 홍아무개 목사와 함께 돈을 돌렸다’고 폭로했다.
길 목사의 금권선거 사실을 폭로하며 한기총 개혁을 요구하고 있는 전 대표회장 이광선 목사 쪽이 법원 판결로 일단 고삐를 잡은 형세지만 개신교단체들에선 ‘한기총 개혁’보다는 ‘한기총 해체’ 목소리가 점차 높아가고 있다.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의 한기총 해체 주장에 호응한 교회개혁실천연대와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생명평화연대, 평화누리 등 10개 단체들은 ‘한기총 해체를 위한 기독인 네트워크’를 결성하고 16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정문 앞에서 ‘한기총 해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해체운동에 돌입했다.
이들은 “한기총은 자정 능력이 없으며, 그 역사적 수명이 다하였음을 확인했기에, 한기총 해체를 위해 대토론회와 서명운동을 하고 교회와 노회, 지방회가 한기총 탈퇴 청원을 결의하는 탈퇴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결의했다.
지난달 28일 미래교회포럼이 긴급기도회를 열어 ‘한기총 해체를 촉구’한 이래 인터넷 ‘다음 아고라’에서 ‘한기총 해체를 위한 개신교인 서명운동’이 시작됐고, ‘한기총 해체를 촉구하는 페이스북 사용자 연대’도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조현 기자
불교사회연구소 개소 기념세미나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 개소 기념 세미나가 18일 오후 2시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한국 사회의 종교 흐름과 불교의 사회적 역할’을 주제로 윤승용 한국종교문화연구소장의 발제와 강인철(한신대)·이도흠(한양대)·류승무(중앙승가대) 교수와 손혁재 한국엔지오학회장 등의 토론으로 열린다. (02)730-08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