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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뉴스

“자비에 인색한 불교계…남탓할 때가 아니다”

등록 2011-01-26 19:42

국민으로부터 신뢰 못 얻어 정부의 ‘기만’으로 귀결

내부쇄신·5대 결사운동 천명…“권력 의존 없애야”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 새해담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26일 총무원 국제회의장에서 ‘새해 담화문’을 통해 ‘5대 결사 운동’을 발표한 뒤 한 일성은 내적 쇄신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1년 전 아프리카 수단에서 원주민들을 위해 헌신하다 병을 얻어 선종한 이태석 신부를 소개했다.

“개인적으로 이 신부 다큐인 <울지마 톤즈>를 두 번이나 보았다. 불교계가 자리(自利·자기 이익)에 급급하고, 이타(利他·타인을 이익되게 함)에 소홀히 한 사이 정작 그런 보살도를 실현한 모델이 이 신부다.”

그가 새해 간담회에서 자비선행을 하는 뭇 스님들을 다 두고 파격적으로 이 신부를 모델로 든 것 자체가 내부적 쇄신에 대한 충격을 더 강하게 주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자승 스님은 이날 오후 총무원에서 모든 종무원들 및 이웃 종교인들과 함께 <울지마 톤즈>를 관람했다.

자승 스님은 이날 “편향된 종교관과 왜곡된 민족문화 인식에 가득 찬 정치권력에 좌우되지 않는 자립과 자존의 길을 걷겠다”며 “혹시 우리 내부에 남아 있을지 모르는 권력과 외부를 향한 의존을 과감히 없애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여당과의 대화 재개와 관련해 “정부와 국민, 불교계가 힘을 합쳐 보호해야 할 민족문화재에 대해 불교계에 시혜를 주는 듯한 천박한 인식이나 종교 편향에 대한 인식이 현저히 바뀐다면 자비문중으로서 대화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 ‘정부·여당의 근본적인 인식 변화가 우선’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전국의 모든 사찰과 종도가 자성과 쇄신 결사의 길을 어떻게 갈 것인지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조계종은 이를 위해 2~3월 중 전국 4개 권역별로 1박2일씩 본사 주지 대중공사를 여는 것을 비롯해 종회의원, 선원, 율원, 강원, 비구니 지도자그룹 간담회를 잇따라 열어 의지를 결집하고, 4~6월엔 교구별 민족문화수호위원회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자승 총무원장은 이날 수행·문화·생명·나눔·평화 등 5대 결사 운동을 천명했다. 결사(結社)란 보조국사의 정혜결사와 1947년 성철·청담 등의 ‘봉암사 결사’처럼 한국 불교사의 고비 때마다 일어난 교계 내부의 자성운동으로, 불교 변화를 이끌어온 운동이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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