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태종’ 중창조…올해 탄신 100돌
올해는 상월 스님(1911~1974·사진) 탄신 100돌을 맞는 해이다. 일반인에게 생소한 상월 스님은 한국 종교 역사에서 가장 짧은 기간에 가장 많은 신도를 확보한 ‘대한불교 천태종’을 일군 장본인이다. 천태종은 신도 수 250만명으로 조계종, 태고종과 함께 불교계 3대 종단의 하나다.
하지만 역사는 반백년이 채 안 된다. 중국 천태 지자대사와 고려시대 대각국사 의천의 맥을 잇는다는 종명을 천명했지만, 현대 ‘대한불교 천태종’은 상월 스님의 깨달음으로부터 출발한 셈이다. 그래서 전국 최대 사찰의 하나로 꼽히는 충북 소백산 구인사 맨 꼭대기엔 문화재급으로 2000년 완공된 국내 최고 목조건물 ‘상월원각대조사전’이 있을 정도로 천태종에서 그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100년 전인 1911년 음력 11월28일 강원도 삼척군 노곡면에서 태어난 상월 스님은 45년부터 소백산 구인사에 터를 잡고 수행에 전념해 깨달음을 얻은 뒤 66년 천태종 중창을 선언하고 포교하다 74년 열반했다.
천태종은 대조사 100돌을 맞아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우선 <상월대조사 법어>와 <한국 천태종사>를 정리해 출간했다. 법어집은 ‘깨달음의 대중화’를 표방한 그답게 불법의 요체를 쉽게 전하고 있다. 상월 스님은 6·25 직후 의료시설이 빈약해 서민들이 의료혜택을 보기 어려웠던 그 시절 구인사에서 기도와 민간요법을 통해 병을 치료해주면서 ‘소백산의 생불’로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천태종은 100돌을 맞아 ‘대종사 유물 전시관’ 연내 완공, 국제학술대회 개최, 원각불교문화원 설립, 승려종합복지시설 착공, 전통음식문화축제 개최, 대규모 차(茶)문화대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
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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