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동서사상의 행복론 탐구
불교와 동서의 사상을 비교해 행복론을 탐구한 책이 <행복, 채움으로 얻는가 비움으로 얻는가>(운주사 펴냄)란 이름으로 출간됐다.
<욕망, 삶의 동력인가 괴로움의 뿌리인가> <나, 버릴 것인가 찾을 것인가>, <몸, 마음공부의 기반인가 장애인가> 등 독특한 주제를 탐구해온 밝은사람들연구소(소장 박찬욱)가 연 세미나의 논문을 모은 것이다.
중앙승가대 교수인 미산 스님은 “중도적 행복을 실천하는 사람은 불행을 피하지도 않고 행복을 붙잡지도 않으며, 다만 지금 여기에서 있는 그대로의 삶을 받아들이며 누리고 만족해 풍요로움과 평화가 넘치고 만족과 감사의 마음이 충만해서 사랑과 친절과 연민을 함께 나누는 것”이라고 썼다.
동국대 티벳장경연구소의 최연철 교수는 이타적 자비의 실천을 강조하는 티베트불교를 소개하면서 현대문명의 이기적 행복추구에 대한 모순을 자각하고 석가모니 붓다가 몸소 보여준 대승적 삶의 소중한 가치를 드러내 보였다.
또 한국인들이 특별히 불행한 이유에 대한 분석도 있었다. 이진경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이전의 공동체적 연계가 약화되고 타인들에게 존중받는 정도도 밑바닥인 저급한 삶이 됐는데도 한국의 지배자들은 이를 중요하게 여기지도 않은 채 경제성장률이나 경기지표, 이를 부양하기 위한 건설사업과 부동산 정책, 해외시장의 확대만을 생각하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대 심리학과 권석만 교수는 “한국인은 물질주의적 성향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현저하게 높고 생활환경에 대한 만족도가 낮으며 사회적·심리적 부에 대한 평가가 낮다”고 ‘불행의 원인’을 진단했다.
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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