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고남준씨 회고록 출간
민족 고유의 국선도를 세상에 알린 청산선사에 대한 책이 나왔다.
‘우리 시대의 위대한 도인’이란 부제가 붙은 <청산선사>(정신세계사 펴냄)다. 저자는 청산의 아들인 국선도 진목법사 고남준씨다. 청산의 장남인 저자는 육군사관학교와 치안본부 특수수사대 등 50여곳에서 국선도를 지도했고, 국선도대학장과 밝돌선원 원장으로서 국선도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이 책에선 1936년 태어나 13살 때 입산, 20년간 수련한 뒤 1967년 하산해 1984년 종적을 감추기까지 다양한 일화들이 소개돼 있다.
청산선사는 ‘단전’(丹田), ‘기’(氣)가 세상에 알려지기 전 눈에 보이지 않는 기운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미국의 거한이나 깡패들을 비롯한 다양한 고수들과 실전 대련을 하는가 하면 일본 후지텔레비전의 중계로 불 속에서 8분을 견디고, 미국 후버댐에서 18분간 잠수해 있는 등의 놀라운 시범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자는 아버지인 청산이 집에 늘 어항을 두고 시간 가는 줄 모른 채 어항을 바라보았고, 언뜻언뜻 산중수련 당시를 회고했던 기억들을 되살려 알려지지 않은 비화들을 단문으로 모아 전해준다. 그런 단편적인 내용들만으로도 무예의 고수를 넘어 깊은 자연의 도를 주유했던 청산의 정신세계가 느껴진다.
또 저자는 청산이 밝힌 우리 민족의 밝은 미래상을 제시하고, 청산의 사상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조현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