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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뉴스

뉴스앤조이 10년…‘성역없는’ 보도로 ‘성역’ 지키다

등록 2010-10-13 20:07

목사직 세습·재정 비리 등

금기시됐던 문제들 이슈화

소액후원·유기농사업 통해

교회 ‘돈권력’서 독립 안간힘

서울 마포구 합정동 합정역 인근 허름한 건물 20여평 공간. 칸막이 하나 없는 좁은 사무실에서 10여명이 복작대면서도 표정들이 밝다. 뉴스 속에서도 기쁨이 넘치니, 역시 〈뉴스앤조이〉(News & Joy)다. 개신교엔 10년 전만 해도 수십여개 교계 언론이 존재했다. 일부가 민주화와 인권엔 목소리를 내기도 했지만 교회 내부의 비리 등에 대해선 대부분 침묵으로 일관했다. 〈뉴스앤조이〉는 이런 공간에서 다른 교계 언론들이 꿈도 꾸지 못했던 뉴스들을 어떻게 터뜨릴 수 있었는지 놀라울 뿐이다. 그래서 개신교계 언론 역사는 〈뉴스앤조이〉 탄생 전과 후로 갈라진다.

〈뉴스앤조이〉는 그동안 대형교회들의 담임목사직 세습 문제뿐 아니라 비리와 재정불투명, 설교 문제 등을 다루었다. 성역을 허물어 성역답게 만든 것이 〈뉴스앤조이〉의 길이었다.

격주로 발행되는 32쪽 신문과 인터넷판 〈뉴스앤조이〉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뉴스앤조이〉가 이슈화하면 후속 제보가 폭풍처럼 밀어닥치곤 했다. 최근 〈뉴스앤조이〉가 젊은 신자들로부터 우상시돼 온 한 목사의 성추행 문제를 기사화하자 전국에서 제보가 물밀듯이 밀려와 김종희 대표 겸 편집장이 ‘편집장 칼럼’에서 “이러다가 목사 불륜 전문 매체 되는 건 아닌지…”라고 탄식하기에 이르렀다. 그동안 탈출구를 찾지 못하던 이들이 그런 문제를 〈뉴스앤조이〉가 다루고 나선 것을 알고선 너도나도 제보에 나선 것이다.

〈뉴스앤조이〉는 특종에 좋아만 할 수가 없다. ‘성역’ 없는 보도를 천명해온 〈뉴스앤조이〉가 후원 교회의 비리를 건드리고 나면 여지없이 후원 거부가 뒤따른다. 그렇게 해서 매달 100만원, 50만원을 후원해주던 대형 후원자들의 상당수가 끊겼다. 경영 여건이 열악하기 그지없는 〈뉴스앤조이〉의 상황에서, 기사는 그야말로 그들의 피값이었다.

몇몇 교회들이 돈으로 좌지우지하지 못하도록 〈뉴스앤조이〉는 지난해부터 월 1만원 또는 3만원 정도의 소액 후원운동을 벌였다. 여기에 1500여명이 동참해 상당한 힘이 되고 있다.

〈뉴스앤조이〉는 교회의 돈 권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유기농 커피를 판매하는 커피밀 사업과 유기농 간식 판매 사업을 시작했다. 또 ‘하나누리’를 통해 농촌교회의 무농약 쌀을 판매해 수익금의 일부를 북한어린이돕기에 사용하고도 있다.

〈뉴스앤조이〉는 2005년 복음주의권의 대표적인 잡지로 폐간위기에 처한 〈복음과 상황〉이 기사회생을 하기까지 3년 동안 통합운영하기도 해 ‘진보언론’의 의리를 보여주기도 했다. 〈뉴스앤조이〉가 비리만을 다루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시골교회 시리즈 등을 통해 건강한 작은 교회들을 키우고, 다양한 신학을 소개해 사고의 지평을 넓혀주고 있다.

〈뉴스앤조이〉를 이끌다 2005년 미국에 가 〈미주뉴스앤조이〉를 창간해 활동하다 지난해 복귀한 김종희 대표는 “기존 교회들이 사람들의 실질적인 아픔들을 어루만져주지 못하기 때문에 이단교회들이 파고들 수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는 이런 문제들도 시리즈로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스앤조이〉는 오는 30일 오후 3~7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커피밀에서 10돌 잔치를 연다. 이곳엔 10년 전부터 〈뉴스앤조이〉에서 발행인과 편집장 등을 지낸 박득훈·방인성 목사, 한종호 〈기독교사상〉 주간, 이승균·박명철 전 편집장 등이 이야기 손님으로, 이대귀·이지상 등이 노래손님으로 나선다.

글·사진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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