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미읍성·미리내 코스 마련
각 성지별로 현양대회 열려 9월은 한국 가톨릭의 순교자성월이다. 한국 가톨릭 103위 성인들 가운데 무려 79위가 9월26일 순교한 때문이다. 시퍼런 칼날 앞에서도 신앙을 지키다 처형을 당했던 가톨릭 순교자들의 피가 어린 성지에선 순교자들을 기리며 순례하는 행사들이 펼쳐진다.
충남 서산시 해미면 해미읍성은 순교자들이 생매장될 때 ‘예수 마리아’를 부르던 기도 소리가 ‘여수머리’와 ‘여숫골’이라는 지명으로 남아 있는 곳이다. 이곳에선 해미읍성축제 기간 중인 12일 저녁 7~8시 회화나무~생매장 터까지 순교자의 길 1.5㎞를 걷는 순교행렬이 재현된다.
성 김대건 신부의 발자취를 따라 수원교구의 단내 성지-은이 성지-미리내 성지를 잇는 5.2㎞의 순례길도 마련됐다. 청주교구에서는 한국 천주교회가 시복시성을 추진하고 있는 최양업 신부와 124위를 위해 배티성지~진천성당~증평성당~괴산성당~연풍 성지까지 이어지는 84.6㎞의 도보 성지 순례를 권장하고 있다.
또 안양 수리산 성지, 대구 관덕정 순교성지에서는 4일 오전, 인천교구 소속 강화읍의 갑곶 성지에서는 14일 오전 각각 순교자 현양대회가 열린다.
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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