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봉도수련원서 기념잔치
너는 너, 나는 나를 넘어서 적대감과 증오, 전쟁이 다반사인 세상에서 ‘세상이 한집안’이라고 생각하고 정을 나누는 사람들이 있다. 부모자식과 형제자매들끼리 정을 주고받는 한집안 같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한울안운동이 10년을 맞았다. 재야 원로인 백낙청 창작과비평 편집인의 부인인 한지현씨가 대표를 맡아 열성적인 봉사활동을 이끌어왔다.
이 단체는 지난 2000년 원불교여성회 주도로 발족해 종교의 울타리를 넘어 소외된 이들을 찾아나섰다. 아프리카에선 오지 주민들을 위해 우물을 파주고, 에이즈 환자 쉼터를 열어 의약품을 지원했고, 캄보디아 바탐방 지역에 무료 진료소를 만들어 환자들을 돌보았다. 또 유럽지역에 입양된 청년들과 연변 및 러시아의 청소년들을 초청해 한국 문화를 체험시켜주었다. 평양의 빵공장과 국수공장에도 밀가루를 지원하고, 북한의 영유아를 위해 분유를 보내는 등 북한 동포를 위해서도 다양한 지원사업을 벌여왔다.
3000여명의 회원들이 연간 3억원가량을 모아 이 많은 일을 해왔다. 이들은 서울 삼청동 정독도서관 앞에서 문향재라는 찻집을 임원들이 자원봉사로 운영하며 세계의 소외된 이들에게 늘 눈과 귀를 열어두고 있다.
이 단체가 오는 29일 오후 3시 서울 강북구 우이동 봉도청소년수련원에서 10돌을 맞아 한울안잔치를 연다. 세계평화와 종교화합에 앞장서온 단체의 성격답게 잔치에도 다양한 종교인들이 함께 어울린다. 이해인 수녀가 축사를 하고, 캄보디아와 필리핀에서 온 다문화가정 주부들의 여성무용과 무형문화재 진도다시라기 공연도 본다. 6대 종단 대표들이 케이크를 자른 뒤 8도 음식과 떡을 함께 나누고 세계 한울안 지부에서 보내온 물품으로 한울안 장터가 열린다.
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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