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된 ‘직지심경’ 초판본의 하권 겉 표지(왼쪽)와 내용 일부(오른쪽). 아래는 청주 고인쇄박물관에 소장된 ‘직지’활판 복제품. <한겨레> 자료
세계 최고 금속활자 인쇄본인 고려시대 편찬 불경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직지)의 편찬 배경과 한국불교의 인쇄문화유산을 알리는 ‘프랑스 국립도서관 특별전’이 11일 프랑스 현지에서 개막돼 7월까지 진행된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은 특별전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에 아시아 유물 중 유일한 전시품으로 직지를 비중있게 조명할 예정이다. <직지>는 고려 후기 선승인 백운경한(1298~1374) 스님이 집필한 세계 최고 금속활자 인쇄본으로 <구텐베르크 성서>(1455년)보다 78년 앞선 시기인 고려 공민왕 21년(1377년)에 충북 청주 흥덕사에서 상·하 2권으로 간행되었으나, 현재 상권은 전하지 않고 하권 1책(총 38장)만이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직지는 선불교 깨달음의 정수를 뽑아 수록한 것이다.
이번 전시기간 중 13일엔 직지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대신해 총무부장 범종 스님이 참석해 ‘<직지>의 편찬배경과 한국불교의 인쇄문화유산’이란 주제로 강연한다.
조계종은 국외소재문화재재단 공모사업으로 2021년부터 <직지>의 한글, 영어, 불어 번역서를 발간하고, 지난해에는 불어번역사 출판기념회를 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 개최한 바 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