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휴심정 마음산책

추석 때 꼰대가 안되는 5가지 방법

등록 2020-09-29 08:17수정 2020-10-06 17:13

추석이나 설 명절에 꼰대가 되지않으려면, 잔소리를 딱 끊을 결단이 필요합니다. 입이 근질근질해서 잘 참지 못하니, 잔소리 습관을 끊기 위해 다섯가지 생각이 필요합니다.

첫째, 원치않은 선물을 주는 건 바보짓이다.

선물도 상대방이 필요치않으면 쓰레기가 됩니다. 명절 때 조언이나 충고는 젊은이들이 가장 받고싶어하지않는 것입니다. 아무리 도움이 되고싶어서 한 말이라도 상대방이 필요치않고, 들을 자세가 아니면, 조언과 충고는 쓰레기가 되고맙니다.

둘째, 상처에 소금은 뿌리지 않겠다.

취업이나 결혼 같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자신만큼 깊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취직하기도 어렵고, 결혼도 쉽지않아, 겉으로는 웃어도, 속이 속이 아닌 이들에게 ‘너 아무데나 들어가서 일해야하는 것 아니냐’, ’만나는 사람 하나 없어?’, ‘그렇게 혼자 늙어 죽을래’라고 말하는 건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짓입니다. 명절은 서로를 고문하는 날이 아니라, 위로하고 감사하는 날입니다.

셋째, 사랑이 아니라 내 욕구불만 때문에 잔소리하는 것이다.

어른들은 잔소리를 하면서 “내가 나 위해서 이러나, 저 위해서 하는 소리지”, “다 저 잘되라고 하는 것이지”, “삶이 걱정되어서 하는 소리지”라고 하지만, 먼저 잔소리를 하는 자신의 마음부터 들여다봐야 합니다.

잔소리 속에는 ‘좀 남들 사는듯이 살아서 가족들 창피스럽게 하지 말아야할 것 아니야’. ‘네가 그 상태로 있으면, 나도 어려운데 너를 뒷바라지하고, 뭐라도 도와줘야할 것 같아 부담스럽단 말이야.’라는 불만이 담겨있습니다.

자녀와 조카들이 잘 되도록 자극을 주고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크더라도 자기의 욕망이 투사하면 반발만 사게됩니다.

넷째 입은 닫고, 지갑은 열겠다.

코로나로 학교에도 못가고 집에 있는 아이에게 “너 집에서도 공부는 제대로 하고 있는거야”, “집에서도 열심히 하는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너 그렇게 놀기만 해서는 뭐가 되려고 그러니”, “코로나가 아이 버리네”

이런 잔소리를 해대면, 아이는 입이 세자는 나와서 속으로 ‘내가 코로나를 만들었나’, ‘내가 학교 안간다고 했냐고’라며 반발할 게 뻔합니다. 그런 소리는 자기 엄마한테 이미 지겨울만큼 들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그런 소리를 하느니, 아이에게 용돈이라도 몇푼 주면서 가볍고 도움이 될만한 책을 하나 사주거나, 아이가 좋아하는 음악 음원이나 이모티콘이라도 핸드폰으로 보내주면서 “집에만 있느라고 힘들었지. 그래도 넌 잘 할거야”라고, 응원해주는게 낫습니다

취직 못한 자녀나 동생이나 조카가 있다면 그 힘든 마음부터 쓰다듬어주어야합니다. 맨입으로 말고, 조금이라도 용돈이라도 쥐어주거나 그럴 형편이 안된다면 진심 어린 마음을 담아 “힘들지, 그럴 때일수록 건강도 잘 챙겨야해”라고 위로해주는게 어른다운 언행입니다.

다섯째, 정치와 종교에 대해 자기 주장을 고집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이 안된 짓이다.

우리는 개인의 선택과 자유를 중시하고, 민주화된 나라에서 살고있습니다. 각자의 생각을 존중하지않고, 자신의 정치와 종교를 강요한다면 가족들간 분위기도 망치고, 깊은 불신감과 상처를 주게 됩니다.

명절 때일수록 자신의 욕구는 다운시켜봐요. 불만이나 잔소리는 잠재우고, 상대방의 욕구에 귀기울여 봅니다. 그럼 가족들의 위로와 응원으로 허전한 마음이 보름달처럼 충만해질겁니다.

조현 기자 ch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휴심정 많이 보는 기사

두번째 화살을 맞지않으려면 1.

두번째 화살을 맞지않으려면

홀로된 자로서 담대하게 서라 2.

홀로된 자로서 담대하게 서라

착한 일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 3.

착한 일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

천도재도, 대입합격기도도 없는 사자암의 향봉스님 4.

천도재도, 대입합격기도도 없는 사자암의 향봉스님

고통이 바로 성장의 동력이다 5.

고통이 바로 성장의 동력이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