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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마음산책

‘천국 있다-환상’ 논쟁 불붙어

등록 2011-06-03 10:58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천국은 환상에 불과하다’, ‘천국은 종교가 만든 동화에 불과하다’, ‘아니다, 내세는 분명히 있다.’

영국 캠브리지대 명예교수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의 사후세계 부정 발언과 관련한 천국과 사후세계 존재 여부에 대한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스티븐 호킹은 최근 영국 언론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천국은 없다. 사후세계는 죽음을 두려워하는 이들이 만들어 낸 동화일 뿐이다”라며 “삶의 마지막 순간, 뇌가 깜빡거림을 멈추면 그 이후엔 아무 것도 없다. 인간의 뇌는 부속품이 고장 나면 작동을 멈추는 컴퓨터다. 고장 난 컴퓨터를 위해 마련 된 천국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필자는 ‘스티븐 호킹도 천국갈까?'란 글에서 ‘스티븐 호킹은 과학자지만 이번 주장은 과학적 검증을 통한 보고서라기보다는 무신론자로서 종교적 신념이며, 다양한 신관 가운데 어느 일부분만을 전제로 한 반대”라고 지적했고, ‘컴퓨터는 전원을 끄면 생명현상이 중단되지만, 이와 달리 인간의 생각과 마음작용은 중단되어도 죽지않고, 더 생생하게 깨어나는 게 정신인 만큼 육체적이고 현상적인 생사와는 다른 초월적 정신세계의 차원이 있음’을 제시했다.

이 글에 대해 아이디 mad80 님은 마르크스의 말을 빌어 “모든 종교는 마약이다”고 일갈했고, 반대로 repent00 님은 “지구상에 죽음이 없는 생물 개체군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heyminji97님은 “마지막에 나온 말처럼 사는것이 꿈이라 면 그렇게 사세요”라고 힐난했다.

huri4you님은 “끝까지 읽고 나니 왠지 눈물이 핑돈다”면서 “신의 존재를 긍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으나, 어정쩡한 중립도 아니고, 양비 속에서 새로운 긍정의 시각이 빛나며,스티븐 호킹의 현실과 그 속에서 나온 그의 발언도 짠하기도 하다”고 썼다.

그는 또 ‘사후세계는 없다고 생각한다’는 다른 글에서 “뭔가 더 연장되고, 그것을 내 맘대로 할 수 없다면 그것도 넘 괴로울 것 같고, 끝이 있기 때문에 좋은 것 아니냐”면서 “종교를 갖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특히 특정 종교) 자기 불안을 달래는 한 방편으로 종교를 보고 있었고, 자기의 문제와 마음을 직시하지 않고 종교와 신으로 눈을 돌리는 그런 사람들의 모습도 싫었다”고 올렸다.

이어 00heights님은 “삼매에 이르는 과정을 설명해줄 수 는 있어도 그 것이 주는 효과나 세상에 대한 통찰에 대한 답은 주지 못한다. 사후의 세계를 이해하는데 우리에게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썼다.

그는 “니체가 죽이고, 프로이드가 묻고, 호킹이 제사 지내도 사람들이 종교를 버리기 어려운 이유를 ‘신은 왜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가’ 에서는 뇌과학적 입장에서 설명 가능한 체험(초월, 삼매, 신의 출현, 계시 등)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함께 뇌학적 입장에서 종교체험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을 제시했다. 그는 “수동적 명상의 경우 모든 생각과 감정과 지각을 마음으로부터 없애려는 의도로 시작된다. 이러한 의도는 뇌의 주의 영역이 해마회로 하여금 신경정보 입력을 줄이도록 만들고, 시상하부에 전달된 강한 자극은 강한 억제 감각을 만들고 이것이 다시 주의영역으로 돌려보내진다. 이런 반사회로가 강하게 동작하면 외부 신경 입력이 모두 차단되고 이에따라 뇌는 신체의 경계를 찾을 수 가 없게된다. 이 상태에서는 따로 떨어져 존재하는 물체나 존재도 없고, 공간에 대한 감각이나 시간의 흐름도 없으며, 자신과 나머지 우주 사이의 경계도 존재하지 않는다. 사실상 주관적인 자아라는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일체감이라는 절대적인 느낌만이 있을 뿐이다. 생각도 없고, 말도 없고, 감각조차도 없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런 사후세계를 부정하는 주장에 반해 강력히 사후세계의 존재를 옹호하는 글도 이어졌다. ysleebest님은 “인간의 생각으로 이해할만한 신이면 그게 인간이지 신입니까?”라며, “좀더 겸손해지면 안될까요? 한분야의 전문가라고 저렇게 교만하다면, 차라리 겸손한 범인이 낳을것 같네요. 이세상이 다라면, 이렇게 살아도됩니까? 고장 난 컴퓨터도 수리해주는곳이있는데, 하물며 인간의 영혼을 받아주는곳이 없을까요? 믿음으로 선물받는 천국을, 인간의 교만으로 거부하고 살아가는 그많은 사람들의 영혼은 받아줄곳이 없는게 낳을지도 모르지요. 인격적인 만남으로 자신의 살아계심을 계시하시는 하나님을 만날수있는 은혜가 스티븐 호킹과 조현 기자에게도 있으면 좋겠다”고 썼다.

청주의 독자 정태옥씨는 ‘사후세계는 없다’는 주장에 대한 반론으로 쓴 ‘인간은 생물이 아니다’는 글에서 “인간은 개체가 소멸(죽음)되면 정신의 씨앗으로 변신한다”며 “정신은 또 다른 차원의 시공간의 인격이어서 생물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세란 옥황상제가 사는 하늘나라가 아니라 다음 현상에서 내가 살아가는 내세”라며 “부활한 예수의 모습에서, 환생한 붓다의 모습에서, 인류는 미래의 우리를 보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썼다.

휴심정 자유게시판인 개똥소똥방에선 사후세계 존재여부 논쟁이 시작됐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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