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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마음산책

우울과 불안 흙탕물 지켜보기

등록 2018-11-20 21:23

 [ESC] 생각을 털고, 감각을 느껴보세요

사비나미술관 재개관 기획전 ‘예술가의 명상법’

몰입과 사색으로 ‘나’ 바라보는 예술가의 시각들

몸마음챙김 명상, 음악과 함께 느껴보길

 
공감과 위로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을 어루만지는 예술 작품과 명상이 만났다. 무릇 예술가의 책무 중 하나는 시대를 읽어 작품으로 대중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 이번엔 명상이다. 서울 종로구에서 은평구로 옮겨간 사비나미술관은 재개관의 첫 기획전으로 <그리하여 마음이 깊어짐을 느낍니다-예술가의 명상법>을 선보였다. “예술가만의 독창적인 사유방식을 추적해 그들만의 호흡과 감각, 몰입과 안정의 방식을 보여주며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뜻밖의 명상의 방식을 제안하기도 한다”고 사비나미술관 쪽은 소개했다. 이 전시에서는 25명의 작가들이 그들의 명상법 또는 명상의 결과를 내보인다. 전시 작품 가운데 일부를 소개한다. 작품들을 보며 전진용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의학과 전문의가 소개하는 명상을 해보고, 큐아르(QR)코드로 연결해 놓은 명상 음악도 함께 들어보면 어떨까? 실제 전시장에서는 관객과 상호 작용하고, 명상을 유도하는 설치 작품들도 있다. 이 전시는 2019년 1월31일까지 계속된다.  
따라 해 보세요, 몸마음챙김 명상1 두 눈을 가만히 감습니다. 2 편안하게 호흡 소리에 집중하면서 숨을 두 차례 들이마시고, 내쉬세요. 3 호흡에 신경을 쓰지 않고 보통의 호흡으로 돌아옵니다. 4 왼쪽 다리의 각 부위로 생각의 초점을 옮겨보세요. 발가락에 느껴지는 감각을 알아차립니다. 어떤 감각이든 느껴지는 대로 느낍니다.5 양손을 천천히 쥐면서 감각을 느껴봅니다. 주먹을 다 쥐면 최대로 힘을 주고 그때 변화하는 감각을 느낍니다. 천천히 힘을 풉니다. 손바닥의 감각을 알아차리고 마음을 채워보도록 합니다. 손으로 모았던 초점을 머리끝, 정수리로 향하게 합니다. 아무 느낌이 없으면 그대로 머리 뒷면과 옆면도 자신의 감각을 집중해 봅니다. 다른 생각이 나면 나는 대로, 소리가 들리면 들리는 대로 ‘그렇구나’하고 다시 감각으로 돌아옵니다. 천천히 이마, 눈썹으로, 코로, 턱으로 마음의 눈을 향하게 합니다. 목으로 내려와 왼팔과 오른팔의 감각을 하나하나 느껴봅니다. 이제 가슴으로 올라가 오르락내리락하는 가슴과 심장의 박동, 배를 느끼세요. 등으로 옮겨가 의자와 등이 맞닿는 느낌, 등의 근육과 척추를 천천히 느낍니다. 엉덩이와 왼쪽 다리, 오른쪽 다리로 마음의 눈을 옮겨갑니다. 6 이제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천천히 자유롭게 죽 훑어봅니다. 7 손가락과 발가락을 까딱거리면서 깨어날 준비를 합니다. 8 숨을 들이마시고 내쉽니다. 천천히 눈을 뜹니다. 도움말 전진용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의학과 전문의, 정리 이정연 기자  
 
  
  
  
  ‘01010’···이젠 명상도 디지털 시대 최근 IT 기술과 결합한 명상 앱 출시 봇물

주로 20~30대 젊은 층이 열광

때와 장소 구애받지 않는 점이 인기 비결

명상 게임·동영상도 찾는 이 많아  
 
지난 2일, <문화방송>(MBC)의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밴드 ‘노라조’의 멤버 조빈의 일상이 화제가 됐다. 아침잠이 깨기도 전에 그는 휴대전화의 버튼을 눌러 명상 앱을 열었다. 노래할 때와는 사뭇 다른 그의 모습에 많은 이가 낯설어했지만 동시에 명상에 관한 관심도 쏟아졌다. ‘늘 아침 명상을 통해 하루를 정갈하고 새롭게 시작한다’고 말하는 그에게 명상은 삶의 일부이자 자신만의 생활방식이었다. 2015년 그만의 독특한 개성을 담은 명상 앨범 <명상판타지>를 낸 이유이기도 하다.디지털 공해에 시달리면서도 손에서 스마트폰을 떼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디지털 기술이 발달할수록 공허함을 호소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이런 현실을 반영한 것일까? 최근 아이티(IT) 기술과 결합한 명상 콘텐츠가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7월, 구글플레이(구글의 앱 장터)는 ‘현대인의 디지털 웰빙’을 주제로, 명상과 힐링에 관련한 애플리케이션만을 모아 발표했다. 과중한 업무와 바쁜 일상으로 따로 짬을 내 명상센터 등을 찾기 어려운 이들의 선호도가 높다.“아침이든 저녁이든 언제든지, 집이든 직장이든 어디서든지, 막간을 이용해 명상을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하는 아이티(IT)회사 직원 박성윤(29)씨는 명상 앱 ‘마보’를 주로 이용한다. “명상 앱 프로그램 대부분이 외국어로 되어 있었어요. 부담 없이 편안하게 한국어로 명상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다 발견한 것이 ‘마보’입니다.”마보는 ‘마음보기 연습’의 약자로, 구글의 직원 교육 명상 프로그램인 내면검색 프로그램을 국내에 도입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다. 아기자기한 인터페이스와 귀여운 캐릭터인 ‘마보잠보’를 내세워 젊은 소비자층의 감성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마보의 인기를 단순히 감성적인 측면에서만 이해할 수는 없다. 명상을 처음 시작하는 이를 대상으로 한 ‘마음보기 연습 기초’와 ‘주의력 집중 훈련’ 등 가볍고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보의 장점이다. 2016년 출시 이후 누적 가입자 수는 7만여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카카오도 이에 질세라 명상 콘텐츠를 지난해 내놨다. 카카오의 사회 공헌 플랫폼 ‘카카오같이가치’는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와 협업한 ‘마음날씨’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사용자의 심리 상태에 따라 ‘마음의 날씨’가 기록되고, 이를 ‘나의 안녕지수’라는 수치화된 데이터로 받아볼 수 있다. 이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는 연령층도 20대다. 10대까지 포함하면 총사용자의 60%가 10~20대라고 한다. ‘명상은 나이 든 사람들만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이 깨지고 있다. 이용률 역시 작년 동기간과 견줘 2배 증가했다. 네이버의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인 오디오클립에는 ‘왈이의 마음단련장’이 있다. 마음건강과 관련한 음성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마음단련장 분노편’, ‘우울한 타르트 클럽’ 등 청년들을 위한 퇴근길 오프라인 모임을 꾸리기도 한다.케이티(KT)는 인공지능 서비스인 ‘기가지니’에서 명상 애플리케이션 ‘마음챙김’을 만날 수 있는 ‘기가지니 명상 서비스’를 출시했다. 마음챙김의 400여개 명상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개인별 맞춤 명상과 어린이 명상까지, 다양하다. 출시한 지 불과 2주일 만에 ‘명상을 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랐는데 집에서 편안하게 명상을 할 수 있어 편리했다’, ‘집안일을 하면서, 파도 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통한 명상을 할 수 있어 유용했다’ 등 소비자의 호평이 줄을 잇는다.  진지한 명상 애플리케이션 대신 게임으로 마음의 안정을 찾는 이도 있다. 구글플레이에서 100만명 이상 다운로드한 게임 ‘마이 오아시스’는 일종의 명상 게임으로, 몽환적인 오아시스 가운데서 다양한 동물을 키우는 단순한 인터페이스다. 잔잔한 오르골 소리와 물소리 덕에 마음의 위안을 받았다는 사용 후기가 뒤따른다. 이외에도 문어 캐릭터 ‘몰리’를 바닷속에서 키우는 ‘몰리: 나만의 힐링 펫 키우기’ 등 디지털 시대의 명상 방법은 모양과 형태가 매우 다양하다. 유튜브 영상을 통해 명상을 즐기는 이도 늘어나고 있다. 법륜스님 등 명망 높은 스님들의 강연을 짧게 편집한 동영상부터 기독교와 천주교 묵상 동영상까지 다채롭다. 물 흐르는 소리, 산속의 새소리, 바다 소리, 비 오는 소리 등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에이에스엠아르(ASMR. 속삭이는 등 마음을 안정시키는 소리)가 잔잔하게 퍼지는 동영상, 세계적인 명상 전문가의 강의 등이 특이 인기가 많다. 유튜브 검색 창에 ‘명상’이라는 단어를 띄우면 뜨는 동영상만도 1만여개가 넘는다. “비용이 전혀 들지 않기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다는 것이 ‘유튜브 명상’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동영상도 선택할 수도 있기에 선택의 폭이 넓다. 세계적인 전문가의 강연부터 자연의 소리까지, 그날의 기분에 따라 명상의 종류를 자유자재로 고를 수 있어 ‘전문가’가 된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명상 전문가이자 요가 지도자인 박소현(28)씨의 평이다. 
 

 디지털 시대를 사는 현대인에게 명상의 동의어인 ‘고요’, ‘평화’, ‘사색’과 같은 단어는 낯설고 생소하다. 친구, 동료뿐만 아니라 낯선 이들과도 에스엔에스(SNS)로 연결돼 있는 이 시대는 소란스럽다. 얽히고설킨 인간관계는 마음의 평화는 고사하고 바닥을 알 수 없는 피로감마저 안겨준다. 이런 상황에서 언제 어디서든지 선택이 가능한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한 명상이 인기를 끄는 것은 당연해 보이기까지 한다. 스마트폰이 익숙한 청년 세대는 특히 디지털 기기를 통한 명상에 적극적이다. 26살인 직장인 이선재씨는 “디지털 디톡스(해독)을 바라는 현대인 중 한 명이지만, 명상 관련 오디오 콘텐츠를 소비하는 건 좀 다르게 느껴진다. 스마트폰을 자꾸 들여다보며 상호작용할 필요없이 눈을 감거나 몸을 편안하게 하면 언제 어디에서나 명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백문영(라이프스타일 칼럼니스트) 쏟아지는 명상 책, 이 한 권 어떠신가요? ‘명상 공부’를 위해 읽어볼 만한 책 추천 
  
‘명상’ 책이 홍수처럼 쏟아진다. 교보문고의 누리집을 살펴보면, 명상을 주제로 한 책은 올해만 70권 넘게 출간됐다. 제목을 살펴보면, 명상과는 거리가 먼 요소를 결합해 놓은 경우도 많다. ‘명상’이 체중 감량이나 자기계발에 좋다는 식이다. 효과가 없지는 않을지언정, 마음이 지친 독자들의 눈길을 잡아 끌기 위해 마구잡이로 명상을 더해놓은 인상이 없지 않다. 취사선택이 중요해지는 지점이다. 그래서 골라봤다. 정말 명상’을 ‘공부’해보고 싶다면, 읽어볼 만한 책들을 말이다. 티베트 불교는 명상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다. 티베트 불교 승려들은 명상에 대한 과학적 연구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빼놓을 수 없는 책이 달라이 라마와 틱낫한의 책들이다. 티베트 불교의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의 저서는 출간 뒤 자주 베스트셀러에 오른다. ‘명상의 기본과 핵심에 대하여’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달라이 라마가 전하는 우리가 명상할 때 꼭 알아야 할 것들>은 지난 5월에 출간됐다. 베트남 출신의 세계적인 불교 명상가 틱낫한의 저서도 여러 권 있지만 몇 년 전부터 유행하고 있는 걷기 명상을 제대로 접해보기 위해서는 <틱낫한의 걷기명상-미소 짓는 발걸음>을 읽어볼 만하다. 남방불교 역시 명상의 깊은 뿌리 중 하나다. 특히, 최근 서구를 중심으로 크게 대중화한 ‘마음챙김 명상’은 남방불교의 수행법인 ‘위파사나’에 근거하고 있다. ‘위파사나’의 본래 뜻은 ‘깊이 들여다본다’이다. ‘관조’, ‘통찰’과 통하는 말이다. 이 분야에 관심이 간다면 조셉 골드스타인의 책들을 읽어볼 만 하다. 그는 위파사나 수행에 대한 책 <통찰의 체험>을 냈으나, 현재는 절판됐다. 국내에 가장 최근 출간된 그의 책으로는 <마인드풀니스>가 있다. 명상에 보통 ‘불교적 전통’이 강하다고 여기기 쉽지만, 거의 모든 종교에서 그 수행 가운데 명상을 발견할 수 있다. 그 실제를 직접 찾아 나선 이가 있다. 조현 <한겨레> 종교전문기자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는 그가 31곳의 불교, 가톨릭, 개신교, 원불교, 천도교 등 여러 종교에 있는 수행과 명상, 치유의 현장을 찾아 기록한 내용이 담겨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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