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물든 단풍처럼 영혼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죽은 자와 산자들을 동시에 위로하기 위한 신개념 힐링하우스가 천년고찰에 등장했다.전남 장성 고불총림 백양사다. 백양사는 20일 오후6시 영혼의 힐링하우스 점등식 및 아트 페스티발이 펼쳐진다. 백양사 경내 명부전과 납골당이던 영각당을 리모델링해 마련된 ‘영혼의 힐링하우스’는 영가를 모셔 음적인 인상을 풍겼던 명부전을 통유리창으로 바꾸고 아름답고 은은한 채광으로, 대웅전을 바라보는 위치에 지었다. 430기가 봉안되는 이 집은 건축가 윤경식 씨가 ‘영혼이 한 치 티끌 없이 부유하는 모습’에서 착안해 형이상학적 모양으로 디자인했다고 한다.
조계사 주지 시절 가을 국화 축제를 시작해 서울의 명물로 만든 백양사 주지 토진 스님이 펼친 일이다.
토진 스님은 “영혼의 힐링하우스는 일반적인 납골당과 달리 미얀마 쉐다곤 황금파고다에서 영감을 얻어 납골함 디자인을 원뿔형으로 제작했다“면서 ”건물 내에서 고인의 생전 음성과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도록 내부시설을 추가하고, 냉난방시설을 가동해 사시사철 언제든지 가족들이 찾아오기 편하게 배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관식엔 제22회 장성백양단풍축제와 함께 진행된다. 서울대 명예교수인 박동규 시인의 헌시를 시작으로 하상호 서화 아티스트의 스테이지 퍼포먼스, 이주은 명창의 창작 판소리 및 협연, 이완이 첼리스트의 연주와 협연, 이수진 현대무용가의 무용과 협연, 이현정 피아니스트의 반주 등이 이어진다.
한창 붉게 물든 단풍을 즐기기 위한 백양단풍축제는 11월 2일부터 11일까지 10일간 백암산 백양사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에 백양사 쌍계루와 일광정은 음악공연장이 된다. 축제 첫날부터 통기타 공연부터 국악, 클래식, 팝페라, 버스킹, 포크 콘서트까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매일 열린다. 쌍계루는 맑은 연못 위에 서있어 전국에서 단풍철 사진작가들이 주로 찾는 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백양사에서는 단풍나무 아래에 사진전과 시화전이 열리고, 천연염색 을 비롯해 천연비자비누 만들기, 국립공원 숲속체험, 종이꽃 만들기와 같은 체험 코너도 마련된다.
백양사는 오는 27일 오후1시엔 백암산 산신제와 당산제에 이어 오후4시부터 일주문주차장에서 사하촌 마을 주민들을 초청해 마을잔치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