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본디 산야의 기질이라. 고요함을 사랑하지 시끄러운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네. 시끄려운 것을 좋아함은 진실로 옳지 않고, 고요함을 좋아하는 것도 하나로 치우치는 것일세. 그대 큰 길로 가는 사람을 보라! 서울에 살면서도 구름 낀 산과 같다네. 의에 편안하고 곧 이것을 실천하여, 갈 만하면 가고 또한 돌아올 만하면 돌아온다네. 단지 두려운 것은 쉽게 세속에 물드는 것이니, 차라리 돈독하고 고요하게 말을 닦으리.
퇴계 이황의 <화도집음주이십수> 중 5번째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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