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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마음산책

탄자니아 터줏대감 이진섭 선교사

등록 2013-09-04 07:11

  21년 터줏대감 이진섭 선교사 새마을운동 전파하고 종합대학 설립    
*이진섭 목사가 무슬림들의 집단 거주지인 오지 자라모 마을에서 자신을 환영하는 무슬림 여인들과 함께 활짝 웃고 있다.   탄자니아 수도 다르에스살람에서 차로 두시간 거리인 뭉구랑가 프와니의 은지아은네 마을의 자라모부족들은 몇년 전까지만도 아무런 희망 없이 굶기를 밥 먹듯이 살아갔다. 대로로 통하는 14킬로미터의 길마저 유실돼 마을은 고립됐다.

 

무슬림이지만 전통 샤머니즘 전통이 강한 이지역에서 샤머니즘 사제가 저주를 내리면 가축이 죽는다고 믿어 누구도 목축을 할 생각도 안하고 굶는 것을 하늘의 뜻으로 여겼다. 그러나 이 목사는 마을 사람들 앞에서 샤머니즘 사제에게 “지금 이 앞에서 저주해 가축을 죽여보라”고 요구해 그의 저주가 거짓임을 공개했다. 그러나 그들의 신앙을 건드린 것은 몹시 위험한 일이었다. 그런데도 그의 말이 마을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타신앙을 배타하고 자신의 신앙을 들고 온 것이 아니라 그들의 굶주림을 해결시킬 현실적인 변화의 길을 제시한 때문이었다.

 
*탄자니아 은지아은네 사람들과 만난 이진섭 목사

이 목사는 이들에게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소개했다. 새마을운동중앙회의 한국 정부의 후원으로 마을지도자들이 지난 2009년부터 매년 한국에서 교육을 받으며 변화가 시작됐다. 주민들이 자기 땅들을 기증해 길을 냈고, 갈대만 무성했던 하천부지를 개간해 벼를 심어 양식의 50%를 조달하게됐다. 이 마을 지도자 오마리 사이디(48)씨는 “이 목사가 소개한 새마을운동을 통해 스스로 자립해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국민소득 435달러인 탄자니아에선 지역민 75%의 대부분이 전기 혜택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는 새마을운동 뿐 아니라 한국의 경험들을 그들의 삶에 적용해보도록 전해주는 삶의 전도사다. 1992년 탄자니아에 온 이 목사는 무에서 유를 만들어왔다. 그는 탄자니아 수도인 다르에스살람의 외곡 키감보니 신도개 개발지역에 38만평을 확보해 종합대학인 탄자니아연합아프리카(UAUT)을 설립한 산파다. 그가 친구의 딸이 저금통장을 털어 건네준 100만원을 씨앗으로 만든 거대한 대학을 보면 쉽게 입을 다물 수 없다. 이번 9월 학기에 첫 학생을 모집한 이 대학엔 가톨릭대 의학박사인 장성근 총장. 아주대 교수출신인 조도현 부총장. 서울나우병원원장을 하던 장상호 질병관리연구소장. 재캐나다 공학박사 이성구 공과대학장, 재호주 공학박사 김진방 전산실장 등 쟁쟁한 한국인 30여명이 함께 하고 있다. 그들은 외국인선교사가 오늘날 연세대를 키워냈듯이 이 학교를 탄자니아 최고의 학교로 만들겠다고 나섰다.

 
*탄자니아연합아프리카대학 전경(위 사진)과 관계자들   이 목사는 “현지인들의 고통스런 삶을 내버려둔채 신앙만 얘기해서 될 일이 아니다. 삶을 변화시키고 비전을 심어주는 게 선교다”고 말했다.   글·사진 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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