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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마음산책

조오현 스님의 허수아비

등록 2012-01-11 17:34

   허수아비                                              조오현    새 떼가 와도 손 흔들고 팔 벌려 웃고  사람이 와도 손 흔들고 팔 벌려 웃고  남의 논 일을 하면서 웃고 있는 허수아비.    풍년이 들거나 흉년이 들거나  -논두렁 밟고 서면-  남의 것이거나 내 것이거나  -가을 들 바라보면-  가진 것 하나 없어도 나도 웃는 허수아비.    사람들은 날더러 허수아비라 하지만  손 흔들어주고 숨 돌리고 두 팔 짝 벌리면  모든 것 하늘까지도 한 발 안에 다 들어오는 것을.   조오현 스님=1932년 경남 밀양생. 조계종 스님. 설악산 신흥사 조실. 만해축전과 만해상을 통해 만해사상을 선양한 기획자이자 시인이고, 선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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