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부터 전남 보성 대원사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은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은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법정 스님이 이해인 수녀에게 써준 ‘숫다니파타’의 글이다. 글의 내용만큼이나 맑고 단아한 법정 스님의 글씨가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오는 21일부터 한 달간 전남 보성군 문덕면 죽산리 대원사 티벳박물관에서 전시된다. 속가 조카뻘로, 법정 스님이 송광사 불일암으로 오던 해 출가했던 대원사 주지 현장 스님은 “(법정 스님) 생전이라면 큰 호통을 받을 일이지만 스님의 올곧은 삶과 정신세계, 아름다움을 많은 이웃과 나누기 위해 벗들의 서간과 묵적 30점을 모아 선묵전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서울 종로구 견지동 물파스페이스는 법정 스님을 비롯한 경봉, 청화, 원담, 일타, 월하, 중광 스님 등 28명의 그림과 글씨를 모아 ‘아야수야(我也誰也)-나는 누구인가’라는 선미술전을 6월1일까지 연다.
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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