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맞아 월간 <복음과 상황> 특집
“일상 바꾸고 변혁 시키는 삶” 지적도
지난 4일은 기독교의 최대 축일인 부활절이었다. 각 교회와 성당은 예수 그리스도가 승천한 오순절인 5월16일까지 예수의 부활을 기념한다. 부활의 달을 맞아 월간 <복음과 상황>이 부활의 현대적 의미를 되새기는 부활 특집을 마련했다.
이 특집에서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IVP)의 노종문 편집장은 ‘예수천당, 불신지옥’이란 전도가 개인 구원에만 치중하고, 천국을 죽어서 가는 ‘저승 세계’로 제시하며, 부활이 빠진 복음을 전하는 등의 위험을 내포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예수님의 부활은 미래의 새 창조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백소영 이화여대 연구교수는 “죽음의 수압감을 이기고 힘차게 비상한 예수를 가짐으로써, 예기적 삶을 살 수 있다”면서 “예기적 삶이란 이미 완성한 그 나라, 그 부활의 힘을 믿고 아직은 극복되지 아니한 현재를 살아내는 삶이며 내 일상을 바꾸고 변혁시키는 삶을 말한다”고 지적했다.
김회권 <복음과상황> 발행인 겸 숭실대 교수는 “부활신앙의 진수는 십자가의 고난을 자취하는 삶의 능력”이라면서 당시 종교 권력자들의 눈에는 저주받은 자들, 즉 율법도 어기며 살아가는 인생 부랑자들을 끼고 도는 위험한 대중 선동가였고 가난한 자, 병든 자, 죄인들에게 밀착돼 주류 종교관념으로 볼 때 신성 모독적, 신성 파괴적 행태로 보인 도발적이고 저항적인 예수의 생애를 새롭게 조명했다.
김 교수는 “예수는 단지 압도적인 악세력들에게 할 수 없이 죽임을 당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땅의 정치·경제 권력자들과 종교 권력자들로부터 어린 양떼들을 구출해 내기 위해 목숨을 바치셨던 것”이라면서 “그의 부활은 그가 행한 모든 일이 하나님께 옳다고 인정받은 사건으로, 어린 양들을 구출해 내시려는 선한 목자 사역을 죽음으로도 막지 못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권두 인터뷰에서 시골교회 임락경 목사는 “성탄이나 부활이나 재림이나 다시 태어나고 다시 살고, 다시 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그것은 지금까지의 잘못된 생활을 고치고 새 삶을 산다는 이야기로 받아들이고 싶다”고 말했다. 임 목사는 “2000년 전 예수의 부활보다는, 지금의 삶을 정리하고 새사람으로 살아야 한다”고 했다.
조현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