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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마음산책

아주 특별한 새해 메시지 ‘무심의 눈을 뜨라’

등록 2009-12-30 17:18

 김도용 천태종 종정 스님이 띄운 법어

 내 안에 잠자는 의식에 꿀맛같은 죽비

 

 

 새해가 다가오면 언제나 종교지도자들이 ‘새해 메시지’를 발표합니다. 사랑과 상생, 배려, 깨달음 등을 담은 ‘삶의 지혜’가 담겨있는 정제된 언어들입니다. 거기엔 각 종교의 특색은 물론 그 종교지도자의 내공도 담겨있께 마련입니다. 올해도 10여개 종단에서 새해 메시지가 왔고, 이를 축약해서 전했습니다.

 종교계 예우 차원에서 가급적 빼지않고 전하긴 합니다. 그러나 어떤 메시지는 형식적이기도 합니다. 반면 어떤 메시지는 그야말로 우리의 잠자는 의식을 깨우는 것들이 있습니다.

 제가 10년 가량 종교지도자들의 메시지를 살펴보면서 유난히 눈에 띄는 것이 천태종 종정 김도용 스님의 메시지였습니다. 대부분의 종교지도자들을 개인적으로 뵈었는데, 그 분은 제가 직접 뵙지는 못한 분이지만, 그 분이 띄운 새해 메시지를 통해 많은 것을 얻고 있습니다.

 도용 스님이 올해 <내 안에 부처님을 일깨우라>는 제목으로 내린 법어는 다음과 같습니다.

 

 죄와 복을 비우고 내 안에 부처님을 일깨우라.

 봄에는 꽃이 좋고 가을에는 달빛이 좋구나.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이요

 겨울에는 눈이 아름답도다.

 부질없는 생각 말고 일심청정 이룬다면

 언제나 좋은 해요, 좋은 날이로다.

 

 無心心中生般若

 (무심심중생반야)

 無處住心無生住

 (무처주심무생주)

 無着心住一切處

 (무착심주일체처)

 無住無心不思議

 (무주무심부사의)

 

 무심은 밝은 거울, 지혜롭게 비춰주니

 불생불멸 그 세계를 머묾 없이 가는구나.

 그 무엇도 집착 없어 허공같이 살아가니

 본래 청정 무심자리 해탈열반 그 자리라.

 

 

 무심의 눈을 뜨라

 어떤 아름다움도 볼 수 있다.

 

 마음을 열라

 모든 진실을 이해할 수 있다.

 

  힘껏 뛰어라

 푸른 꿈이 이루어진다.

  경인년(불기 2554년)  새해 아침

 대한불교 천태종  종정   김  도  용

 

 

 특히 ‘무심의 눈을 뜨라. 어떤 아름다움도 볼 수 있다/마음을 열라. 모든 진실을 이해할 수 있다/힘껏 뛰어라. 푸른 꿈이 이루어진다’는 대목이 참 좋습니다.

 도용 스님이 매년 보내온 ‘새해 메시지’중 몇개를 더 소개해봅니다.

 

 2009년 새해 메시지.

 모든 아픔은 희망의 등불이 켜지는 과정이요, 불행은 행복의 동반자이다. 바위 틈에서 살아가는 저 소나무 모진 시련 이겨내며 비바람에 꺾이지 않는 뿌리를 가꾸나니. 동업대중이여, 백 길 절벽에서 한 발 더 나아가라. 그제야 알게 되리라. 자신이 날 수 있다는 사실을.

 

 2008년 새해메시지.

 은덕은 돌에 새기고, 원한은 물 위에 쓴 글씨같이 흘려보낼 수 있는 열린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 합시다. 자신의 처지에서 본 상대가 아닌 상대의 처지에서 자신을 살펴야 합니다.

 2007년 새해메시지.

 과거니 현재니 미래니 하며/꿈속을 헤매며 속지 말고/지금 여기의 삶을 온전히 살려라./이 순간의 절대성에 눈떠라./봄이 시샘한다고 꽃이 피는 것을 막을 수 있으랴./유유히 흐르는 저 구름과 산은 다투지 않는다네./기쁨을 취하려 한들, 어디에서 평생 즐거움을 얻을 것인가./맑고 맑은 무심의 그 자리를 지키라.

 2006년 새해메시지.

 누가 밝은 거울 가져와 비춰주려나/구슬을 가지고도 스스로 알지 못하네/치닫는 시비의 파장 삼천세계에 미치나/흩날리는 눈송이 화롯불에 녹아내리네/보살마음 내는 자는 모든 중생 보살이요/중생마음 내는 자는 사대성인 중생이라/남의 공덕 내 일처럼 따라 기뻐하여 주며/감사하고 참회하면 서방정토 이 아닌가

 2005년 새해메시지.

 탐욕을 덜어내니 연꽃이 피어오르고, 자비의 눈으로 세상을 보니 모두가 다정한 벗이로다. 그 중에 아름다운 모습은 남북이 하나 되고, 주객이 하나 되어 태평가를 부르는구나

 

 2004년 새해메시지.

 새로운 마음의 눈을 열고 새해를 맞이합시다. 집착과 대립, 독선의 어둠을 버리고 지혜의 빛으로 이웃을 봅시다. 나의 네가 아닌, 너의 나를 보아야 합니다. 부처님은 우리 주위에 가득합니다.

 조현  종교명상전문기자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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