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에서 가장 대중적인 필자인 법정 스님(77)의 병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 스님은 지난 13일 자신이 창건한 서울 성북동 길상사의 12돌 개원법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요정 대원각 7000여평을 김영한씨로부터 1997년 12월14일 희사받아 길상사를 창건한 법정스님은 매년 개원일에 가까운 일요일에 봉행되는 개원 기념법회에 참석해 대중 법문을 해왔다.
폐암으로 몇 차례 수술을 한 것으로 전해진 법정 스님은 현재 제주도 서귀포의 한 신자 집에 머물며, 류시화 시인 등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 스님은 와병중에도 올 들어 수필집 <아름다운 마무리>와 <일기일회>,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등의 책을 잇따라 출간했다.
법정 스님은 지난 2월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과 종교를 뛰어넘어 절친한 교분을 나눴다. 김 추기경은 법정 스님과 함께 찍은 대형 사진을 자신의 사무실에 걸어두고 있었다. 김 추기경이 선종한 데 이어 법정 스님마저도 와병중인 알려져 지인들과 독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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