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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마음산책

지관 총무원장 청와대 초청 사실상 거부

등록 2009-06-03 18:23

종교지도자 오찬 모임에 “지금은 시기 아니다”

대통령 초청, 개인 사정 이유로 불참은 이례적

 

 

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 스님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종교지도자 오찬에 불참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북핵문제와 극정정상화 해법에 대한 의견을 듣겠다면서 4일 이명박 대통령과 오찬 모임에 지관 스님을  비롯해 엄신형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개신교), 김희중 주교(천주교), 최근덕 성균관장(유교), 이성택 교정원장(원불교), 김동환 교령(천도교), 한양원 민족종교협의회장 등 7대 종단 대표들을 초청했다.

 

대통령의 초청에 주요 종단 지도자가 개인 사정을 이유로 불참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며, 국내 최대 종교인 불교 수장의 불참 통보에 청와대와 문화관광부도 곤혹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관 스님은 우리나라 종교 가운데 가장 많은 신자가 있는 불교계 수장인데다 종교인대표들 모임에서 사실상 좌장 역할을 해온 중심인물이어서 그가 빠질 경우 청와대 오찬의 모양새가 좋지않을 것으로 보이는 때문이다.

 

더구나 지관 스님은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경북 포항이 고향으로 대선 전부터 상당한 친분 관계를 유지해온 사이로 알려져 있다.

 

조계종내에선 환경부의 자연공원법 개정을 앞두고 조계종이 전통사찰을 문화유산구역으로 지정해달라는 요구가 수용되지않고 있는데 대해서도 불만의 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조계종은 오는 7월 2일 경남 양산 통도사에서 전국 본말사 주지 스님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연공원법 반대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특히 집권 이후 기독교 장로로서 친기독교와 종교편향 논란을 빚은 이명박 대통령에 비해 여러 종교를 고루 배려하며 불교계와 교분을 나눴던 노 전대통령의 서거 이후 현정부에 대한 불교계의 불만이 적지않게 터져나오고 있다.

 

지관 스님은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 이후 조계사 앞마당에서 직접 노 전대통령의 영결식 만장글씨를 쓰고, 주요 사찰에서 노 전대통령의 49재를 지내도록 하는 등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들을 위로하는데 세심하게 배려했다.

 

불교계에선 내외의 여론에 늘 귀를 열어놓고 있는 지관 스님이 현정부에 불만 섞인 불교 안팎의 여론을 담아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조계종 총무원 대변인 장적 스님은 “원장 스님이 오래 전부터 잡은 중요한 일정이 있고, 지금은 청와대 오찬에 참석할만한 시기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기회가 되면 따로 민심을 전하는 직언을 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은 원장 스님 대신해 다른 간부 스님들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기도했으나 간부들이 모두 오찬 대리 참석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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