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윤리실천 설문조사
“한국 교회 소통위기 심각”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전국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전화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결과 한국교회를 신뢰한다는 응답자는 18.4%에 불과한 반면 불신한다는 비중은 48.3%로 높았다. 또 ‘기독교(개신교)인들의 말과 행동에 믿음이 간다’는 쪽은 14%인 반면 ‘그렇지않다’는 쪽이 3.5배에 달하는 50.8%나 됐다.
가톨릭교회와 불교사찰, 개신교회 셋의 신뢰도 조사에선 35.2%가 가톨릭교회를, 31.1%가 불교사찰을 신뢰한다고 응답한 반면 개신교회를 신뢰한다는 응답자는 18%로 크게 낮았다. 특히 자신의 종교를 기독(개신)교라고 답한 이들의 14.1%가 개신교회가 아니라 가톨릭교회를 더 신뢰한다고 응답한 반면 가톨릭신자들은 1.1%만이개신교회를 신뢰한다고 꼽았다.
종교별 호감도에 대해선 기독교, 불교, 가톨릭, 유교 가운데 불교가 31.5%로 가장 높았고, 가톨릭은 29.8%, 기독교는 20.6%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독교에 호감을 나타낸 응답자의 4분의3이 기독교인이어서 비기독교인의 기독교에 대한 호감도는 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불교에 호감을 가진 사람들 중 과반수는 비불자들이었다.
이 조사에서 한국교회의 신뢰도 제고를 위해 바뀌어야 하는 것을 묻는 질문에 42%가 ‘교인과 교회지도자들이 언행일치 면에서 나아져야 한다’고 응답했고, 이어 타종교에 대한 관용(25.8%), 사회봉사(11.9%), 재정 사용의 투명성(11.5%), 교회의 성장제일주의(4.5%), 강압적인 전도(3.8%)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맡은 기윤실 정직신뢰성증진운동본부장인 김병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 결과는 한국 교회가 불신 받고 있으며, 고립되어 있고, 사회로부터 단절되어 있으며 소통의 위기에 처해 있어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더 큰 위기에 있음을 보여준다”며 다원주의 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익혀야 하고, 교회는 교인들이 개교회주의를 벗어나 사회와 소통하고 사회를 섬기도록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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