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체투지 순례단’ 미사서 강론
문규현 신부와 수경 스님, 전종훈 신부 등 오체투지 순례단이 순례 38일째인 지난 11일 전북 전주 대성동의 천주교 성지에서 드린 ‘생명과 평화를 위한 미사’에서 설정 스님이 강론을 했다.
수덕사 수좌 겸 화계사 조실인 설정 스님은 지난해 열반한 수덕사 방장 원담 스님의 상좌이자 총무원장 재임중 입적한 법장 스님의 사형으로,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을 지냈으면서도, 대표적 참선 도량인 수덕사와 정혜사 선방을 이끌어온 불교계의 중진 스님이다.
천주교전주교구정의구현사제단과 천주교전주교구정의평화위원회가 공동주최한 이날 미사엔 천주교와 불교, 개신교, 원불교 등에서 700여명이 참석했다. 미사가 행해진 치명자산 성지는 1801년 신유박해 당시 처형된 최초의 천주교 순교자들이 묻혀 있는 곳이다.
설정 스님은 강론에서 정부의 종교편향 논란에 대해 “가장 편협하고 모자란 사람들”이라며 “사람을 평등케 하지 않는 것이 삶의 평화를 깨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인간은 가치를 추구하는 존재여서 가치 추구의 방향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결정되는데, 물질 가치는 가장 하위 가치이며, 자연과 내가 다름이 아닌 생명가치야말로 가장 중요한 가치”라며 “이 가치를 위해 모두가 행동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조현 한겨레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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