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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마음산책

교회서도 자며 탁발 “생명평화 본질 같아”

등록 2008-08-19 15:12

[마음산책] ‘그물코 인생…’ 책으로 펴낸 도법 스님   대동소이’ 확인하는 순례 5년째

“이분법적 삶의 태도, 갈등 일으켜”  
“누구나 목이 마르면 물을 마셔야 하고, 배가 고프면 밥을 먹어야 한다. 추운 곳에선 따뜻한 옷을 입고 싶고, 더운 곳에선 시원한 옷을 입으려 한다. 그가 불자이건 기독교인이건 좌익이건 우익이건 남자건 여자건 마찬가지다. 사람은 이렇게 크게 보면 다 같다. 그런데 우리는 다른 것만 갖고 따진다.”   5년째 생명평화탁발순례를 하고 있는 도법(59·사진) 스님이 최근 <그물코 인생 그물코 사랑>(불광출판사)을 펴냈다. 18일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만난 그는, 애초 자신과 너무도 달라 보이는 사람들과 만나 대화하는 것을 업으로 삼아온 그답게 ‘대동소이론’을 펼쳤다. 그의 책은 대동소이한 생명에 대한 그의 존재론과 철학을 집대성한 것이다.   출가 뒤 10여년 간 선방에서 정진하다 불교 개혁과 생명운동에 뛰어든 그는 지금 ‘걷는 중’이다. 기존의 모든 벽을 넘어 온갖 사람, 온갖 생명들과 함께 어우러져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삶을 탁발하기 위해 생명평화탁발순례에 정진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경기도를 걷고 있는 그는 오는 9월5일 서울 입성을 앞두고 있다. 절과 교회, 성당, 교당(원불교), 마을회관, 사랑채 등을 가리지 않고 하룻밤씩 머물며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눠온 탁발순례는 바로 대동소이를 확인하는 여정이었다.   “엊그제도 안양의 성당에서 잠을 잤어요. 새벽에 일어나 십자가를 짊어진 예수상을 보면서 사형을 받은 이후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예수 그리스도가 보인 헌신적인 마음가짐과 태도야말로 <법화경>이 얘기하는 보살상과 일치하는 대승보살의 실천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예수님은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고 했지요. 부처님도 ‘동체대비의 삶을 살라’고 했고, 천도교에선 ‘사람을 하늘로 인정하고 존중하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 생명 평화의 가르침은 다름이 없지요.”   도법 스님은 “각 종교의 진리적 공통점을 찾아보면 십중팔구 같은데도, 갈등과 분열과 싸움이 끊이지 않는 것은 가치관과 세계관이 정립되지 못하고, 진리를 왜곡시키는 이원론적, 이분법적 삶의 방식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래서 그가 찾은 공통의 가치가 ‘생명평화’다. 어느 종교인이건 어느 민족이건 할 것 없이 누구나 생명이 안전하고 건강하고 평화롭고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데는 이의가 없기 때문이다.   그가 책 제목에서 내세운 ‘그물코’란 인드라망처럼 얽혀진 존재의 ‘관계’를 말한다. 그물코처럼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연관을 맺고 있는 생명의 원리에 대한 깨달음은 그의 인생이자 그의 사랑이 되었다. <그물코 인생 그물코 사랑>은 그가 뙤약볕 속에서 세상의 생명들이 평화롭게 쉴 수 있도록 넓게 드리운 아름드리 나무 그늘이다.   글·사진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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