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 양강 체제에 3위 자리 놓고 다툼
봄 배구를 향한 프로배구 순위 싸움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남자부에선 하위권을 맴돌던 팀의 상승세가 뚜렷해졌고, 여자부에선 양강 체제 아래에 3위 다툼이 본격화됐다.
남자부는 개막부터 이어져 온 3강 체제에 균열 조짐이 있다. 10일 현재 1위는 우리카드 우리원(승점 42·15승6패). 뒤이어 삼성화재 블루팡스(14승7패)와 대한항공 점보스(12승10패)가 나란히 승점 38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솟아오르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3라운드까지 6위에 머무르다가 지난달 진순기 감독대행 체제가 들어선 뒤 5연승을 거두며 4위(승점 31·9승13패)에 안착했다. 12일 열리는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 또는 3-1로 승리해 승점 3점을 획득하면 봄 배구 진출에 청신호가 켜진다. 프로배구는 정규리그 3위와 4위 승점 차가 3점 이하면 준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른다.
여자배구는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승점 50·16승5패)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승점47·17승5패) 2강 체제로 굳어지고 있다. 두 팀의 승점은 이미 중위권 팀들과 견줘 10점 이상 차이가 나고 있다. 3위 지에스(GS)칼텍스 서울킥스(승점 37·13승8패)와 4위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 알토스(승점 32·11승11패) 간 승점 차는 5점에 불과하다. 승점 40점대 진입이 급한 지에스칼텍스와 최근 꾸준히 승점을 쌓으며 상승세를 탄 기업은행이 시즌 막판까지 봄 배구 티켓을 놓고 다툴 것으로 보인다.
중위권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과는 반대로 최하위권의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 남자부 최하위 케이비(KB)손해보험 스타즈(승점17·4승18패)는 지난 9일 대한항공을 꺾으며 6연패 수렁에서 벗어났지만, 6위 한국전력 빅스톰(승점 29·10승11패)과 격차가 상당하다. 여자부 최하위 페퍼저축은행 에이아이페퍼스(승점 7·2승19패)는 현재 14연패를 기록하고 있다. 3시즌 연속 꼴찌가 눈앞이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