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서브와 공격 살아나야”
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 에이아이(AI)페퍼스가 14연패 수렁에 빠졌다. 창단 3년 차지만, 여전히 리그 하위권에 머무르며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해 팀 최다 연패(17연패) 불명예 기록을 코앞에 뒀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7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해 14연패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선 1세트를 먼저 따냈고 2세트에서 22-14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앞서가다, 상대편 에이스 김연경의 서브를 기점으로 역전당했다. 결국 시즌 3승을 달성하지 못한 채 리그 최하위(승점 7점·2승19패)에 머물렀다. 6위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승점 19점·6승15패)와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연패 원인은 불안한 리시브에 있다. 페퍼저축은행의 올 시즌 팀 리시브 효율은 28.56%로 7개 팀 중 유일하게 30%를 넘지 못하고 있다. 검증된 공격수인 야스민 베다르트가니가 분전하고 있지만, 기본인 리시브가 흔들리자 세터의 토스도 정형화된 공격밖에 시도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V리그 정상급 공격수인 박정아도 공격에서 제 기량을 다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장소연 해설위원은 “배구는 서브와 리시브 싸움인데, 리시브가 안 되니 경기를 풀어나가는 게 어렵게 됐다. 리시브가 안 된다면 연결이라도 매끄러워야 하는데 이마저도 일정하지 않아 공격까지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페퍼저축은행은 2021∼2022, 2022∼2023 두 시즌 17연패를 당한 바 있다. 연패탈출이 급한데, 11일에는 ‘천적’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와 만난다. 창단한 이래 단 한 번도 이겨본 적 없는 팀이다. 정관장은 최근 이소영-메가왓티 퍼티위-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로 구성된 삼각 편대에 힘입어 2연승을 거뒀다.
장소연 해설위원은 “지난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보여줬던 야스민과 이한비의 스파이크 서브를 살려 나가고, 야스민을 지원해줄 확실한 선수가 필요하다. 공격과 서브가 살아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