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비(KB)손해보험 스타즈가 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케이비손보는 23일 현재 1승9패(승점 7점)로 남자부 7개팀 중 7위다. 2023∼2024시즌 개막전이었던 한국전력 빅스톰을 상대로 1승을 거둔 뒤 내리 지면서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계속된 연패로 선수들의 심리가 위축된 데다 토종 에이스이자 아웃사이드 히터인 황경민의 늑골 부상까지 겹쳐 설상가상의 상황에 놓였다.
그간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10경기 중 5세트까지 치른 경기가 5경기나 된다. 지난 19일 삼성화재 블루팡스와 치른 경기에서도 1, 2세트를 먼저 가져왔음에도 3~5세트를 내리 내주며 패해 뒷심 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외국인 에이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아포짓 스파이커로 한 경기당 평균 27.6득점을 하며 남자부 득점 1위에 올라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 지원이 아쉬운 상황이다. 윤봉우 케이비에스엔 해설위원은 “다른 팀에 견줘 선수층이 얇은 케이비손보가 마지막 20점 이후 득점 결정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케이비(KB) 손해보험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 한국배구연맹
특히 황경민을 대신할 아웃사이드 히터의 화력이 부족하다. 홍상혁과 아시아쿼터 대민 출신의 리우훙민이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공격 성공률이 각각 45.28%, 37.27%이고 경기당 평균 5.8점과 5.3점에 그쳤다. 김민철 케이비에스엔 해설위원은 “아웃사이드 히터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상황에서 비예나가 결정적인 순간에 나서줘야 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비예나가 득점해야 하는 상황이라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윤봉우 해설위원 또한 “득점을 내주는 선수가 비예나 혼자뿐이고 아웃사이드 히터의 공격 성공률이 40% 중반 이상을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즌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보강도 쉽지 않기에 이번 시즌에는 리빌딩에 초점을 맞춰 젊은 선수를 육성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김민철 해설위원은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영입한 윤서진, 권태욱, 전종녕, 성한희를 과감하게 키워보는 리빌딩의 시간을 가진다면 주전 선수와 비주전 선수의 간격이 좁아져 전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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