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전새얀(26)이 새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전지훈련 중인 전새얀은 1일 일본 시가현 오쓰시 한 호텔에서 “올 시즌엔 300득점을 하고 싶다”라며 “그러기 위해선 시합에 많이 뛰어야 한다.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사람이 엄청 많다. 그곳에서 살아남고 싶다”고 했다.
이번 시즌 전새얀은 여러 도전을 앞두고 있다. 박정아(페퍼저축은행) 이적으로 주전 자리를 굳히는가 했지만, 아시아쿼터로 타나차 쑥솟(24)이 합류했다. 고의정(23)도 트레이드를 통해 최근 팀에 합류했다. 외국인 선수 반야 부키리치(24)도 아웃사이드 히터로 뛸 가능성이 있다. 득점 목표는, 그만큼 출전 시간을 많이 가져가겠다는 각오다. 전새얀은 지난 시즌 198득점을 기록했다.
팀 내 허리 라인으로서 부담감도 커졌다. 베테랑 이탈은 전새얀이 책임질 부분이 많아졌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전새얀은 2014년 프로 데뷔했다. 전새얀은 “저번 시즌까지는 주로 언니들을 따라가는 역할이었는데, 이제 저도 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챙겨야 한다. 사실 부담 때문에 코보컵 때 제 모습을 제대로 못 보여준 것 같아 조금 아쉽다”고 했다.
전새얀은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전새얀은 “연습량이 중요하다”라며 “준비를 잘하면, 시즌 때도 잘 나오는 것 같다. 리시브든 공격이든 많이 해보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일본 전지훈련은 세 번째인데, 이전에는 거의 백업으로 와서 경기를 많이 못 뛰었다. 이번에는 주어진 시간이 많으니, 최대한 많이 뛰면서 해보자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전새얀은 “지금까지는 리듬이 좋다”라며 “시즌 끝까지 좋은 리듬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전새얀은 또 “이전까지는 일본과 하면 ‘정말 잘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에 올 때도 솔직히 한 세트만 따보자는 생각으로 왔다”라며 “생각보다는 할 만한 것 같다. 지는 경기보다는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하는 게 저희한테 좀 더 남는 게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일본 선수들은 목적타를 잘 때리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더 신경 쓰면 얻어갈 게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주전 경쟁에 임하는 전새얀의 강점은 뭘까. 전새얀은 “그래도 블로킹은 자신이 있다”라며 “엄청 뛰어난 (배)유나 언니 수준의 블로킹은 아니지만, 자신이 있는 편”이라고 했다. 그는 또 “저희 아웃사이드 히터는 리시브가 생명이다. 공격이 아무리 안 되어도 리시브가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매일 연습하고 있다. 아마 배구 그만둘 때까지 계속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전새얀은 또 “일본 선수들이 팔이 굉장히 잘 퍼져있고, 리시브 자세가 다 비슷하다”라며 “한국은 다들 자세가 다르다. 도레이팀은 자세나 위치가 다 같더라. 하체로 버티는 게 중요한데 안정되어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확실히 (다른 사람 자세를 보면) 배우는 게 있다”라며 “저희 팀 (임)명옥 언니도 리시브를 엄청 잘하지 않나. 리시브 연습할 때 언니 자세만 보려고 하기도 한다. 리듬이나 받는 위치가 너무 좋다”고 했다.
어느덧 책임감도 부쩍 자란 전새얀은 팬들에게 “지난 시즌 때도 그랬지만, 초반에 솔직히 많이 좋을 수 있다고 장담은 못하겠다”라며 “하지만 시즌은 길기 때문에, 끝까지 많이 응원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오쓰/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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