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흥국생명)이 다시 분홍 유니폼을 입는다.
프로배구 흥국생명은 16일 보도자료를 내 “김연경과 흥국생명이 동행을 이어간다. 총 보수액 7억7500만원(연봉 4억7500만원, 옵션 3억원)에 1년 계약”이라고 밝혔다.
데뷔 18년 만에 얻은 첫 자유계약(FA) 기회. 김연경은 “우승할 수 있는 팀을 원한다”라며 이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행선지를 모색했다. 하지만 끝내 선택은 흥국생명이었다.
이로써 김연경은 국내에서는 흥국생명 ‘원클럽맨’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김연경은 2005년 데뷔 시즌을 시작으로 튀르키예, 중국 등 국외 리그 활동을 제외하면 모두 흥국생명에서 뛰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의 존재가 큰 역할을 했다. 김연경은 “생애 처음 맞이하는 에프에이라 생각이 많았다”라며 “감독님의 시즌 구상 계획이 내 마음을 결정하게 한 큰 이유였다”고 했다.
지난 시즌 막바지 온 아본단자 감독은 김연경이 전성기였던 튀르키예 시절 4시즌 동안 유럽 챔피언 등을 합작했다. 아본단자 감독이 부임하자 김연경은 “한국 배구의 도전”이라며 “정말 기대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구단을 통해 “김연경은 배구 선수로서 기술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 등 많은 면에서 팀에 좋은 영향을 주는 선수라 생각한다. 이런 선수와 앞으로도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전했다.
김연경이 차기 행선지 조건으로 “통합우승 가능성”을 꼽으며 “구단의 의지와 계획” 등을 언급해온 만큼, 흥국생명은 앞으로 추가 보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올랐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대어’ 김연경이 계약을 마무리하며 V리그 여자부 이적도 본격적으로 활발해질 전망이다. 현재 주축 선수가 대거 자유계약으로 나온 디펜딩 챔피언 한국도로공사는 배유나 잔류가 유력하다. 반면 같은 팀 박정아는 아직 행선지가 안갯속이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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