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김연경이 10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를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단 한 표 예외도 없었다.
흥국생명 김연경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기자단 투표 31표 가운데 31표를 모두 받았다. 18∼19시즌 이재영(당시 흥국생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만장일치다. 김연경은 “올 시즌 힘든 일도 많이 있었는데 같이 고생해준 동료, 스태프, 구단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연경은 10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 영예를 안았다. 올 시즌 리그에 복귀해 ‘김연경 돌풍’을 이끌며 팀에 정규리그 1위를 안겼던 그는 이날 수상으로 챔피언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패하며 우승을 놓친 아픔을 달랬다.
올 시즌 김연경은 34경기에 출전해 국내 선수 득점 1위(669점)에 올랐다. 외국인 선수까지 포함하면 전체 5위다. 또한 정규리그 총 6라운드 가운데 4라운드에서 최우수선수를 차지했다. 김연경은 이날 베스트 7에서도 아웃사이드 히터 부문 수상자에 올랐다. 김연경 합류 효과로 지난 시즌 6위였던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시즌 막판 은퇴 가능성을 언급했던 김연경은 이날 수상 뒤 “앞으로 선수생활을 더 할지 안 할지 결정을 하는 상황인데 더 하게 된다면 앞으로 계속 정상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FA) 선수 자격을 얻는 김연경은 은퇴, 이적, 잔류를 두고 행보를 고민하고 있다.
흥국생명에서 쌍둥이 논란과 감독 경질 사태 등으로 마음고생을 했던 김연경은 “사실 힘든 일이 있었을 때 선택권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 에프에이(자유계약) 자격을 얻었고 선택권이 있다. 어디든 힘들겠지만 덜 힘들 수 있는 팀을 골라서 잘 해보겠다”고 했다.
대한항공 한선수가 10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를 받은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남자부에서는 3년 연속 통합우승을 이끈 대한항공 한선수가 31표 가운데 19표를 얻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에 올랐다. 생애 첫 정규리그 최우수선수 수상이다. 세터 포지션 첫 수상이기도 하다. 앞서 챔프전에서 31표 가운데 23표를 받아 챔프전 최우수선수에 올랐던 그는 통합 최우수선수 영예까지 안았다.
한선수는 올 시즌 대한항공 주장으로 팀에 통합우승과 트레블을 선물했다. 이날 한선수의 수상으로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하고도 최우수선수를 노우모리 케이타(당시 KB손해보험)에게 내줬던 아쉬움을 털었다. 대한항공은 베스트7 아웃사이드 히터 부문에서도 정지석이 수상하며 기쁨을 더했다.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선수상은 남자부 김준우(삼성화재)와 여자부 최효서(KGC인삼공사)가 받았다. 김준우는 31표 가운데 18표를 받아 13표를 받은 이현승(현대캐피탈)을 제쳤다. 팀이 리그 최하위(7위)에 머물렀음에도 얻은 쾌거다. 최효서는 31표 가운데 17표를 받았다. 여자부에서 리베로가 신인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도로공사 배유나가 10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시상식에서 베스트 7 미들블로커 부문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한편 올 시즌 여자부에서 ‘패패승승승’으로 0% 확률을 뚫고 우승을 일군 한국도로공사는 김종민 감독이 감독상을 받았고 리베로 임명옥과 미들블로커 배유나가 베스트 7에 올랐다. 부임 2시즌 동안 연속 통합우승을 일군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도 감독상 영예를 안았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