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선수들이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감독은 믿음을 줬고, 선수들은 승리로 보답했다.
현대캐피탈은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3판2선승) 3차전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3-1(25:19/25:19/23:25/25:21)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기록한 현대캐피탈은 이제 챔피언결정전에서 대한항공과 맞붙는다.
수직상승이다. 지난 시즌 7위에 머물렀던 현대캐피탈은 한 시즌 만에 챔피언을 노리게 됐다. 챔프전은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5판3선승으로 치러진다.
올 시즌 리그 2위를 달리며 강한 모습을 보여준 현대캐피탈이지만 플레이오프에선 불안요소가 있었다. 팀 공격을 책임지던 한 축인 전광인이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부상 공백을 지운 건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의 용병술이었다. 최태웅 감독은 1차전에서는 베테랑 문성민을, 2차전에서는 주로 원포인트 서버로 뛰어왔던 이시우를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전력 공백을 채웠다.
3차전에서도 최 감독은 이시우와 김명관을 선발 라인업에 넣는 승부수를 뒀다. 2차전에서 리시브 실수를 하고 패배 뒤 눈물을 흘렸던 이시우는 사령탑이 보내준 믿음에 승리로 화답했다. 김명관도 높이를 활용한 가로막기를 선보이며 한국전력을 꽁꽁 묶었다.
한국전력은 이날 패배로 지난 시즌에 이어 또 한 번 챔프전 진출 티켓을 눈앞에서 놓쳤다. 한국전력은 이날 경기에서 창단 첫 챔프전 진출을 노렸다. 감독 데뷔 시즌에 팀을 플레이오프까지 이끈 권영민 감독도 생애 첫 챔프전 도전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한편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가 맞붙는 여자부 챔프전 1차전은 29일 저녁 7시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