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임성진이 2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서브를 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과연 4위의 반란이 일어날까. 한국전력이 ‘봄배구’ 두 번째 업셋을 겨냥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2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2차전에서 2시간33분 혈투 끝에 정규리그 2위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2(25:18/21:25/25:18/25:27/18:16)로 꺾었다. 4, 5세트 듀스 접전이 펼쳐질 정도로 아주 치열한 승부였다. 1승1패 균형을 맞춘 두 팀은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마지막 3차전을 치른다. 정규리그 4위 한국전력은 단판으로 치러진 준플레이오프에서 3위 우리카드를 꺾고 플레이오프에 오른 바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한국전력 토종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는 ‘젊은 피’ 임성진(23)이 펄펄 날았다. 57.58%의 공격 성공률을 앞세워 23득점(가로막기 3개)을 뽑아냈다. 외국인 선수 타이스는 24득점, 서재덕은 11득점을 보탰다. 임성진은 경기 뒤 “어떻게든 천안으로 다시 가서 경기하고 싶었는데 간절했던 마음이 통했던 것 같다”면서 “정규리그 때와는 다른 느낌인데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관중이 가득 차서 더 재밌게 경기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장에는 올 시즌 남자부 최다 관중인 3504명이 모였다.
발목 부상으로 출장이 불가능한 전광인 대신 현대캐피탈 주포 역할을 하고 있는 허수봉은 두 팀 최다인 30득점을 올렸으나 실책도 13개나 기록했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35개의 실책(한국전력 25개)을 쏟아냈다. 오레올이 13득점으로 부진한 것도 뼈아팠다.
한편, 여자부 플레이오프에서는 3위 한국도로공사가 정규리그 2위 현대건설에 2연승을 거두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1차전(23일) 3-1 승리에 이어 2차전(25일)서도 3-0으로 이겼다. 도로공사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것은 2018~2019시즌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흥국생명에 1-3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는데 올해 다시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과 29일부터 외나무다리 승부를 가리게 됐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일단 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르지 않아 시간을 벌었다”면서 “남은 시간 동안 충분히 휴식하며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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