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라운드에 돌입한 프로배구가 오늘(2일)도 뜨거운 선두 경쟁을 펼친다. 여자부와 남자부 정상을 노리는 두 팀이 출격해 각각 리그 꼴찌 팀을 만나는데, 1위 자리를 위해서는 이들을 제물로 삼아야 한다.
김연경을 앞세워 여자부 1위를 달리는 흥국생명은 저녁 7시 광주에서 7위 페퍼저축은행과 맞붙는다. 올 시즌 흥국생명은 페퍼저축은행과 다섯 차례 만나 모두 이겼다. 지난달 26일 지에스(GS)칼텍스에 2-3으로 패하며 한풀 꺾인 기세를 끌어올릴 좋은 기회다. 다만 시즌 4승을 거둔 페퍼저축은행이 이 중 2승을 지난달 따내는 등 실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점은 다소 부담이다.
현재 흥국생명은 승점 70으로 2위 현대건설(승점 67)과 승점 3점 차이다. 다만 흥국생명이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라, 이날 승리를 기록하면 차이를 더 벌릴 수 있다. 최근 다시 1위 다툼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오늘 경기 결과가 더욱 중요하다. 앞서 현대건설이 5연패에 빠지며 선두 경쟁 향방이 갈리는 듯했으나, 1일 서울에서 지에스(GS)칼텍스를 3-0으로 완파하는 등 본래 모습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5연승을 달리며 무서운 기세로 정상을 노리는 남자부 2위 현대캐피탈도 같은 시간 천안에서 역시 7위인 삼성화재를 만난다. 현대캐피탈은 물오른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는 허수봉에 힘입어 2월에 한국전력과 경기를 제외하고 모든 경기를 이겼다. 지난달 21일에는 천안에서 우리카드를 3-0으로 완파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대한항공을 1위 자리에서 끌어내리기도 했다. 현재 현대캐피탈은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승점 64로 대한항공(승점 68)과 격차가 승점 4점 차이다.
만약 현대캐피탈이 오늘 삼성화재를 깔끔하게 잡아내면 승점 3을 추가하며 대한항공을 승점 1점 차로 계속 추격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오는 5일 인천에서 열리는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정면대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마침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삼성화재를 상대로 전적이 좋다. 두 팀 경기는 전통 명가 간 맞수 맞대결로 이른바 ‘클래식 매치’라고 불린다. 하지만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은 이런 명칭이 무색할 정도로 삼성화재를 압도(5전5승)하고 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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