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선수들이 5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북한을 꺾은 뒤 기뻐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경기가 끝나는 순간, 선수들은 활짝 웃으면서도 눈물을 흘렸다. 아쉬움과 기쁨이 뒤섞인 동메달이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5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동메달 결정전에서 북한을 93-63으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아시안게임에서 단일팀을 포함해 4회 연속 시상대에 올랐다. 한국은 2010년 광저우 대회 은메달, 2014년 인천 대회 금메달,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은메달(단일팀)을 딴 바 있다.
앞서 일본과 준결승에서 패하며 결승 진출이 무산된 한국은 이날 동메달을 목에 걸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이 무산돼, 국제대회 금메달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려던 대표팀 입장에선 다소 아쉬움도 남는다.
다만 선수들은 미래를 기약했다. 이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을 은퇴하는 김단비는 “앞으로 모든 선수가 더 노력했으면 좋겠고, 다음에는 동메달이 아닌 금메달을 딸 수 있는 대한민국 여자농구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단비가 5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동메달 결정전 북한과 경기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김단비는 또 “(대표팀 생활 중)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경기였던 것 같다”라며 “중국이나 일본이 아닌 북한이었다는 게 우리나라 입장에선 좀 더 특별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날 한국은 김단비가 21득점 6튄공잡기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박지수도 25득점 10튄공잡기 7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한편 북한은 205㎝ 장신 센터 박진아가 27득점 9튄공잡기를 기록했고, 2018년 단일팀에서 뛰었던 주장 로숙영이 20득점 7튄공잡기 5도움으로 분투했으나 결과를 뒤집지는 못했다.
항저우/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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