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 특집

황선우·판잔러 ‘브로맨스’…“한중 팬들 서로 응원해줘요”

등록 2023-09-30 16:18수정 2023-09-30 22:42

경쟁자이자 동반자로서 아시아 선수 가능성 보여줘
중국 판잔러(왼쪽)가 27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 아쿠아틱 아레나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자유형 200m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딴 황선우의 손을 번쩍 들어 올리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중국 판잔러(왼쪽)가 27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 아쿠아틱 아레나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자유형 200m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딴 황선우의 손을 번쩍 들어 올리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이번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종목에서 한국은 6일 동안 메달 22개(금6·은6·동10)를 따내며 약진했다. 역대 최고 성적이다. 그런데 눈부셨던 성적만큼이나 눈에 띄는 모습이 있었다. 바로 한중 수영 선수 사이의 뜨거운 우정이다.

대표적인 게 양국 수영을 대표하는 에이스 황선우(20·강원도청)와 판잔러(19)의 ‘브로맨스’다. 이번 대회 맞대결에서 각각 주 종목인 자유형 200m(황선우)와 자유형 100m(판잔러) 금메달을 딴 두 선수는 선의의 경쟁자이자 동반자로서 아시아 수영이 세계 무대에도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황선우도 이런 우애를 강조했다. 황선우는 30일 중국 항저우 그랜드뉴센추리호텔에서 열린 금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한국과 중국이 붙으면 선수도 팬도 서로 많이 혐오하고 다투는 모습이 보였지만 이번엔 달랐다”라며 “수영으로 한마음 한뜻이 되어 서로의 결과를 축하하고, 진심으로 응원했다”고 했다. 그는 “스포츠의 선한 영향력”이라며 “이런 점에서 이번 대회는 매우 의미 있었다. 앞으로도 한국과 중국 팬들이 서로를 응원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판잔러에 대해 황선우는 “만나면 ‘따자하오’(안녕하세요)로 시작해 중국어, 영어, 한국어를 섞어 이야기를 많이 한다”라며 “정 안되면 번역기를 써도 된다”고 웃었다. 그는 또 “세계선수권 가면 사실 서양인들의 무대”라며 “아시아 선수들이 주목받기 어려운데, 판잔러가 세계무대에서 정말 좋은 기록을 세웠다. 같은 아시아 선수로서 자랑스럽고 기분이 좋았다. 서로의 레이스에 집중하고, 결과가 나오면 서로 축하하는 사이”라고 했다.

황선우(오른쪽)와 판잔러. 항저우/연합뉴스
황선우(오른쪽)와 판잔러. 항저우/연합뉴스

둘은 실제 이번 대회 기간 친근한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 27일 황선우가 자유형 200m에서 판잔러(2위)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는 시상대에 함께 선 판잔러가 황선우의 팔을 번쩍 들어 올려주며 함께 축하하기도 했다. 황선우는 이에 대해 “판잔러는 중국에서 슈퍼스타다. 그런 스타가 내 손을 들어주니 관중석에서 함성이 크게 터졌다. 무척 기분이 좋았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판잔러의 존재는 황선우에게 건강한 자극도 된다. 황선우는 자유형 단거리 종목에선 그간 아시아에 맞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5월 중국선수권대회에서 판잔러가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에 황선우는 지난 6월 광주 전국수영선수권대회에서 “또래 선수가 좋은 기록을 냈기 때문에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앞으로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에서 계속 맞붙어야 할 선수라 눈여겨보게 된다. 좋은 자극이 된다”고 했다.

황선우와 판잔러는 모두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바라보고 있다. 두 선수가 맞수이자 동료로서 함께 성장하며 아시아 수영의 역사를 바꿀 수 있을까. 이제 무대는 내년 파리올림픽으로 이동한다.

항저우/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이종범 코치, ‘마법사 군단’ 합류…이강철 감독과 13년 만에 한솥밥 1.

이종범 코치, ‘마법사 군단’ 합류…이강철 감독과 13년 만에 한솥밥

삼성, 안방서 홈런 4방…KIA에 반격의 1승 2.

삼성, 안방서 홈런 4방…KIA에 반격의 1승

선발 양키스·불펜 다저스, 방망이는 막상막하 ‘꿈의 빅뱅’ [이창섭의 MLB와이드] 3.

선발 양키스·불펜 다저스, 방망이는 막상막하 ‘꿈의 빅뱅’ [이창섭의 MLB와이드]

2024 KBO리그 ‘가을야구’ 일정 나왔다 4.

2024 KBO리그 ‘가을야구’ 일정 나왔다

‘혼신의 역투’ 레예스, 가을야구 3경기 평균자책점 0.44 5.

‘혼신의 역투’ 레예스, 가을야구 3경기 평균자책점 0.44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