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가 27일 열린 아시안게임 바둑 개인전 8강에서 대만의 라이쥔푸 8단을 꺾고 4강에 올랐다. 사진은 4강전에서 만나는 대만 쉬하오훙과의 대회 예선전 대국 장면. 한국기원 제공
한국 1위 신진서 9단이 아시안게임 개인전 4강에 진출했다. 랭킹 2위 박정환 9단은 막판 착각으로 4강에 합류하지 못했다.
신진서는 27일 중국 항저우 중국기원 분원 국제교류센터에서 열린 19회 아시안게임 바둑 남자개인전 8강전에서 대만의 라이쥔푸 8단에 279수 만에 흑2집반 승을 거뒀다.
신진서는 29일 오전 대만의 1인자 쉬하오훙과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만약 4강전에서 이긴다면, 결승에서는 중국의 커제 9단과 일본의 이치리키 료 9단의 대결 승자와 대회 패권을 다툰다.
흑을 쥔 신진서는 이날 초중반 우세를 배경으로 안정권에 들었지만, 상대의 대마를 노리는 강공을 펴다 역습을 당했다. 위기의 순간에 신진서는 다시 수습에 나섰고 막바지 판을 잘 마무리해 승기를 틀어쥐었다.
흑을 쥔 신진서 9단과 라이쥔푸 8단의 8강전 대국도. 사이버오로 갈무리
반면 박정환은 이날 쉬하오훙과의 8강전에서 흑을 잡았고, 집바둑 형태의 대결을 이어나가면서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바짝 힘을 내기 시작한 박정환은 점차 격차를 좁힌 뒤 뒤집기에 성공했지만 막판 착각으로 5집 이상을 손해보면서 통한의 반집패를 당했다.
신진서는 28일 오전 쉬하오훙과 4강전을 벌이는데, 둘은 예선 3라운드에서 격돌했고, 신진서가 124수 만에 항복을 받아낸 바 있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신진서가 우위이지만, 아시안게임의 무게감을 잘 벗어나야 한다. 신진서는 앞서 “아시안게임은 다양한 국가의 선수들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세계 기전과 다르게 느껴진다. 바둑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금메달을 따고싶다”는 각오를 전한 바 있다.
한편 중국의 커제와 일본의 이치리키 료는 각각 시바노 도라마루 9단, 양딩신 9단을 제치고 4강에 올랐다.
항저우/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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